전설 그 수식어 진부해도 참 반가운 내한 향연

전설 그 수식어 진부해도 참 반가운 내한 향연

입력 2010-10-11 00:00
수정 2010-10-1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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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클래식 애호가들이 신났다. 65세 동갑내기 클래식의 두 전설이 한국을 찾아오는 까닭이다. ‘세계적인’이라는 수식어가 진부해져버린 두 사람,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과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의 향연이다. 쉽게 보기 어려운 얼굴들이다. 펄만은 19년 만에, 라두 루푸는 첫 방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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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위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
‘의자위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
이스라엘 태생의 펄만은 4살 때 오른쪽 다리를 완전히 쓸 수 없게 됐다. 소아마비 탓이다. 목발 없이는 걸을 수 없었고, 연주할 때에도 의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뛰어난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는 입지전적 인물이 됐다.

펄만의 이름이 부각된 것은 1964년 세계적인 권위의 미국 리벤트리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였다. 이후 독일 베를린 필, 미국 뉴욕 필, 영국 런던 필 등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과 협연했다. 현란하고 따뜻한 테크닉, 여기에 풍부한 감성을 앞세워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매끄러운 보잉(바이올린 활주법)이 주 무기인 펄만은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넓은 레퍼토리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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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
‘그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
공연은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F장조,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 ‘크로이쳐’, 브람스 ‘F.A.E.’ 소나타 가운데 스케르초 c단조, 슈만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3개의 환상 소품 등을 연주한다. 피아노 반주는 로한 드 실바가 맡는다. 8만~20만원. (02)580-1300.

루마니아 태생의 라두 루푸는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공부했다. 1966년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과 1969년 영국 리즈 콩쿠르 우승을 통해 총아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후 하이든,베토벤,모차르트,슈베르트,브람스와 같은 독일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그는 피아니스트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연주자로도 유명하다. 화려하거나 강렬하지는 않지만 지적이고 신비로우며 섬세한 음색이 강점. 언론의 관심과 청중의 호기심, 상업적인 활동과는 거리를 둔 채 오직 음악에만 충실한 연주자다.

독주회는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야나체크의 ‘안개 속에서’를 비롯,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열정’,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b플랫 장조 등을 연주한다. 새달 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서울시향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지휘는 정명훈이 맡는다. 독주회 5만∼13만원, 서울시향 협연 3만∼10만원. (02)541-6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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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10-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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