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자블라니에 꽂혔던 그대들이여 이젠 대중문화에 꽂혀라

자블라니에 꽂혔던 그대들이여 이젠 대중문화에 꽂혀라

입력 2010-07-03 00:00
업데이트 2010-07-03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월드컵 열풍에 밀려 눈칫밥 먹던 문화계가 대반격에 나섰다. 얼음맥주 무료 제공, 트리오(3인 이상) 반값 할인, 가족영화 줄개봉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파격 할인행사로 자블라니에 꽂힌 시선을 문화 쪽으로 되돌리려 총력을 쏟고 있다. 여세를 몰아 월드컵 이후의 휴가·방학철 특수까지 쭉 이어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미지 확대
손담비 연합뉴스
손담비
연합뉴스
월드컵 타격이 가장 컸던 공연계는 롱런 뮤지컬들이 앞장서 자존심을 꺾고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명성황후’는 초연 이래 15년 만에 처음으로 20% 할인혜택을 얹은 브런치 공연(매주 화·수 오전 11시30분)을 시도한다. ‘그리스’는 4·4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공연을 신설하고 40% 할인혜택을 주는 것. 식사(점심·저녁 선택 가능)와 관람을 묶은 패키지 상품도 40% 할인율을 적용한다.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친구모임이나 동창회 등에 얽힌 사연을 보내면 공짜로 뮤지컬을 단체관람시켜 주고 사연도 신문광고로 내준다. 비(非)언어극 ‘2010 난타’는 어른 관람객들에게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무료로 주고 3인 이상 가족 관람 때는 반값만 받는다.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는 7월 한 달 예매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리조트 숙박권, 헬스 이용권 등을 준다.

이미지 확대
월드컵 열풍을 안정적으로 트래핑한 뒤 휴가·방학시즌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시도하고 있는 문화계가 각종 이벤트와 할인을 주무기로 시원한 골이 터지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만화영화 ‘도라에몽’, 뮤지컬 ‘그리스’,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컵 열풍을 안정적으로 트래핑한 뒤 휴가·방학시즌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시도하고 있는 문화계가 각종 이벤트와 할인을 주무기로 시원한 골이 터지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만화영화 ‘도라에몽’, 뮤지컬 ‘그리스’,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스크린 응원전’으로 월드컵 한파를 비켜 갔던 영화계는 가족영화를 전진배치했다. 1일 개봉한 인기 애니메이션 ‘슈렉 포에버’를 비롯해 일본 추리만화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버전인 ‘명탐정 코난-천공의 난파선’(22일 개봉), 일본 국민만화 캐릭터 ‘도라에몽’을 앞세운 ‘도라에몽-진구의 인어대해전’(29일 개봉) 등이 대기 중이다.

출판계는 최고 성수기인 여름과 월드컵 여운을 교묘히 섞은 공격전술을 펴고 있다. 교보문고는 피서지에서 읽을 만한 문학 도서 50권을 뽑아 선착순 500명에게 도서교환권을 준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도 휴가철 도서 10선을 정했다. 아프리카 바로 알기에 도움 주는 ‘통아프리카사’나 축구 백과사전 격인 ‘축구란 무엇인가’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응원가로 월드컵 분위기를 띄웠던 가요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일 빅뱅의 태양이 ‘아이 니드 어 걸’을 타이틀곡으로 한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데 이어 ‘미쳤어’의 섹시퀸 손담비가 발라드 ‘캔트 유 시’로 컴백을 알렸다. 해외활동에 주력하던 세븐과 보아도 국내무대 복귀를 준비 중이다.

방송가도 SBS가 결방 드라마를 부활시키는 등 전열을 가다듬었다.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2일 “올해는 문화계도 월드컵 마케팅에 열심이었지만 관객 경쟁에서는 불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월드컵 빈자리를 문화가 확실히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박록삼·조태성·홍지민기자 cho1904@seoul.co.kr
2010-07-03 2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