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최승희… 새 사진·영상 공개

다시보는 최승희… 새 사진·영상 공개

입력 2009-11-04 12:00
수정 2009-11-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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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최승희 국제무용포럼 앞서 회고 자리 마련

“지금 생각하면 춤을 처음 배울 때 참 바보스러운 아이였는데 선생이 괜찮다고, 계속 노력하면 된다고 독려해 주었기에 춤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됐죠. 선생은 춤이라는 것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자기 민족의 예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예술관을 심어준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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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최승희의 직계 제자인 장주휘 전 중국발레무극단장이 지인들과 평양에서 찍은 사진. 앞에 다섯명 중 왼쪽 남자부터 중국 상무대사, 최승희, 장주휘, 김백봉, 안성희. 최승희의 남편인 안막(뒷줄 왼쪽)과 중국과 북한의 해방군가를 작곡한 작곡가 정율성(뒷줄 왼쪽에서 두번째)도 보인다.
무용가 최승희의 직계 제자인 장주휘 전 중국발레무극단장이 지인들과 평양에서 찍은 사진. 앞에 다섯명 중 왼쪽 남자부터 중국 상무대사, 최승희, 장주휘, 김백봉, 안성희. 최승희의 남편인 안막(뒷줄 왼쪽)과 중국과 북한의 해방군가를 작곡한 작곡가 정율성(뒷줄 왼쪽에서 두번째)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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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북한을 방문한 이애순 중국 옌볜대 예술연구소장이 공개한 최승희 묘소. 북한에 있는 최승희의 지인들이 비석 옆에 서 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최승희 오빠의 아들인 최호섭, 세번째가 제자인 고(故) 장추화.
지난 2005년 북한을 방문한 이애순 중국 옌볜대 예술연구소장이 공개한 최승희 묘소. 북한에 있는 최승희의 지인들이 비석 옆에 서 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최승희 오빠의 아들인 최호섭, 세번째가 제자인 고(故) 장추화.
장주휘(73) 전 중국발레무극단장(중국 국립발레단)이 기억하는 한국의 무용가 최승희(1911~1969년)의 모습이다.

장 전 단장은 중국 여류소설가 딩링(丁玲)의 딸이자 중국 무용계의 거물로 꼽힌다. 13살 때인 1949년부터 3년 동안 북한에서 최승희에게 춤을 배운 직계 제자이기도 하다. 그는 무용가 최승희 기념사업회 주최로 4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최승희 춤 축제 국제 포럼-다시 최승희를 말한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포럼에 앞서 3일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는 포럼 참석자들이 최승희를 회고하고, 알려지지 않은 사진과 영상을 미리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만난 장 전 단장은 1949년 3월 평양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특별히 춤을 사랑했던 어머니에게 당시 상무대사가 ‘예술학원에 유명한 사람이 있으니 배워 보라.’고 주선해 스승을 만나게 됐다.”고 회상했다.

“처음 배운 조선민족무용은 너무 느리고 어려웠어요. 선생에게 ‘무용이 이런 거요?’ 물었더니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처음에는 힘들지만 나중에는 복잡해져도 간단하게 느껴지면서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해 겨울 중국 공연에서 부채를 들어주는 작은 역할로 선생과 무대에 섰는데, 선생의 멋지고 아름다운 춤을 보면서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장 전 단장이 기억하는 최승희는 굉장한 노력파였다. 1951년에 세운 최승희무용연구반에서 경극의 대가들을 불러 무용을 가르치게 하고, 그는 연습실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들의 춤을 정리했다. 이게 중국의 경극·곤극의 기본 바탕이 됐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이애순 중국 옌볜대 예술연구소장은 북한에서 찍은 최승희 열사묘와 현재 북한에 있는 친척 사진과 최승희 춤 경연대회 장면을 공개했다. 최노사(최승희 오빠의 딸), 최호섭(오빠의 막내아들) 등을 만난 사진, 2003년에 조성된 열사묘 이장식의 장면들이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무용가 최승희 관련 연구 발표와 토론, 제자들의 증언, 미공개 영상물과 시연 등을 곁들여 최승희를 다양한 시점에서 조명한다. 이 소장은 포럼에서 ‘최승희와 동양무용’을 발표한다. 일본의 문학평론가 고노 에이지가 ‘일본인들이 본 최승희’를, 최해리 한국춤문화자료원 연구위원이 ‘한국에서의 최승희 춤 연구, 어디까지 와있나’를 각각 발제한다.

장 전 단장과 김백봉 예술원 회원 등 국내외에 거주하는 제자들이 스승을 회고하고, 그의 제자였던 박용원을 사사한 이영욱 전 옌볜대 무용과 교수가 박력있고 남성적인 최승희 춤의 기본 움직임과 이를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동작들을 소개한다. 아울러 오랜기간 최승희의 궤적을 추적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정수웅 작가는 ‘추적 30년, 영상으로 찾은 최승희’를 통해 그가 추적한 최승희의 행적, 뉴욕 할렘가 생활 등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9-11-0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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