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속학 올림픽 19일 서울서 열린다

세계 민속학 올림픽 19일 서울서 열린다

입력 2009-10-07 12:00
수정 2009-10-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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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꿈의 무대다. 축구공 하나 쫓으며 씩씩거리는 이들에게는 월드컵이 있다. 중력을 거스르며 1㎝라도 높이 하늘로 몸을 던지고, 0.001초의 찰나를 다투는 이들에게는 올림픽이 꿈, 그 자체다. 뿐인가. 은막 뒤편에서 촤르르 돌아가는 영사기의 희뿌연 먼지에 홀린 이들은 화려한 레드카펫 위에 사뿐히 올라서는 것이 마찬가지의 꿈이다. 이 꿈의 무대는 모두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된 곳이며 각 분야의 최고들이 모여 겨룸을 펼치는 곳이다.

세계 각지에서 민속학, 인류학, 무형문화유산학 등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도 오롯한 꿈의 무대가 있다. 바로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산하 세계생활문화박물관위원회(ICME) 총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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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ICOM-ICME 이스라엘 총회에서 양종승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서울총회 유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지난해 열린 ICOM-ICME 이스라엘 총회에서 양종승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서울총회 유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19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ICOM-ICME 총회를 연다. 2004년 ICOM과 ICME 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민속학계의 경사라는 반응이다.

이번 서울총회는 58개 회원국 중 46개국에서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총회다. 여기에 민속학, 인류학, 박물관학 등 각 분야 국제적 권위자의 논문 50여편이 발표되며 ICOM 선정 지원대상국가 13개국의 민속박물관 현황과 과제 등이 담긴 국가리포트가 라운드테이블에서 토론된다.

특히 2003년 루마니아 총회 이후 6년 만에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돼 더욱 관심이 높다. ‘서울선언문’에는 민속과 문화의 가치에 대한 다양성 존중을 통해 세계의 평화와 인류간 갈등의 종식을 꾀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19~21일 사흘 동안 학술대회 및 총회를 마친 뒤 22~24일 안동, 경주를 둘러보는 문화역사탐방을 통해 수백년 동안 유구히 이어져온 유교 문화와 불교 문화의 정수를 참석자들에게 확인시켜 줄 계획이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민속학 올림픽’답게 참석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구전 민속의 세계적 권위자인 리처드 바우만 미국 인디애나대 석좌교수와 러시아 표트르대제 인류학·민속지학 박물관 율리아 쿠피나 부관장, 스위스 프란키체 치브이즈 박물관 레이너 호프만 관장, 아마 갈라 호주 퀸즐랜드대 교수, 페르 렉달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아프리카 구전 문화와 박물관 관계학의 권위자인 다니엘 미티 케냐국립박물관 학예연구관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들이 대거 참석한다.

국내에서도 한국전통문화학교 배기동 총장, 이종철 전 총장,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김병모 고려문화재연구원장,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 등 각계 전문가들로 꾸려진 자문위원들이 힘을 합쳤다.

ICME 국제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양종승 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이번 총회를 통해 우리 민속 및 무형문화유산의 가치에 대한 세계적 이해를 높임과 동시에 우리나라가 국제적 협력망 구축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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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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