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를 통한 삶의 진실 접근 고민해야”

“詩를 통한 삶의 진실 접근 고민해야”

입력 2009-09-22 00:00
수정 2009-09-2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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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문학제 남해서 선상특강 황동규 시인 등 200여명 참가

“시는 어떤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인류를 위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우리 시인들은 이 시를 가지고 ‘삶의 진실’에 얼마나 더 접근할 수 있는가를 늘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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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남 진해시 소사동 김달진 생가를 찾은 문인, 시민 등 200여명이 국악 기념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김달진문학관 제공
20일 경남 진해시 소사동 김달진 생가를 찾은 문인, 시민 등 200여명이 국악 기념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김달진문학관 제공
제14회 김달진문학제가 한창이던 지난 19일 경남 진해 앞바다를 순항하는 크루즈선상에는 남해의 바닷바람도 식힐 수 없는 열기가 가득 찼다. 문학제 행사의 일환으로 황동규(71) 시인이 나선 선상 문학특강 현장. 자리를 잡고 앉은 사람들은 면면 모두가 내로라하는 시인들이었지만, ‘삶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노시인의 열강에 이들의 눈은 마치 ‘문학청년’들처럼 반짝거렸다. 전국에서 시인과 문학지망생 200여명이 참여한 이 자리에서 시인은 ‘문학의 아우라’를 주제로 문학의 본령과 함께 자신이 걸어온 문학의 길을 되짚었다.

그는 자신의 데뷔작인 ‘즐거운 편지’를 쓸 때 일을 회상하며 “그 작품은 짝사랑하던 연상의 여인을 생각하며 쓴 것인데, 쓰고 나니 처음 생각과는 달리 이별의 당위성을 노래하는 글이 돼 있었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오히려 내 생각대로가 아니라 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길, 거기에 삶의 진실이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노시인은 특강을 마치면서 “선상에서 이런 기회는 처음”이라면서 “다음에는 우주선에서 (문학특강을)해 보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강에 이어서는 시낭송이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역대 김달진 문학상 수상자인 김명인, 조정권, 이하석, 이영춘 시인이 자작시를 낭송했고, 또 계명대 송명진 교수의 색소폰 연주, 창원대 변세원 교수의 바리톤 공연도 이어졌다

김달진문학제는 문인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이 행사에는 진해시 초등학생 50여명도 함께하며 시인의 꿈을 키웠다. 이들은 신현득·이서린 시인이 진행하는 ‘시야, 놀자’ 프로그램에 참여해 시를 함께 읽었고, 선상 백일장에서 동심의 문장을 뽐내기도 했다.

한편 선상 행사와 별개로 문학제 기간 동안 진해 일원에서는 김달진 시인을 기리고 문학의 활성화를 위한 각종 행사가 개최됐다. 앞서 6일에는 월하전국백일장이 열렸고, 마산·창원·진해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동화구연대회, 김달진 시인 생가·문학관 방문 행사, 역대 김달진문학상 수상 시인 특별 시화전, 문학심포지엄 등이 개최됐다.

또 김달진문학관은 문학전문지 ‘시애(詩愛)’를 김달진문학제 특집호로 꾸며 관련 자료를 수록하고 김달진문학상 및 젊은시인·평론가상, 월하지역문학상, 월하진해문학상 수상자들을 집중 조명했다. 행사 마지막날인 20일에는 진해시민회관에서 이들 수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이 열렸고, 소리꾼 장사익의 공연을 끝으로 김달진문학제는 내년을 기약했다.

불교와 시를 통해 평생동안 ‘삶의 진실’을 추구했던 월하 김달진(1907~1989년) 선생을 기리는 이 문학제는 시사랑문화인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 진해시, 경남대학교 등이 후원한다. 본래 문학상 시상만 하던 것이 지난 1996년부터 다양한 문화행사를 겸한 문학 테마 축제가 됐다. 선생의 고향인 진해시의 후원에 힘입어 지금은 ‘봄에는 군항제, 가을에는 김달진문학제’라고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울 정도로 지역은 물론 문단의 대대적인 행사가 됐다.

시사랑문화인협의회 회장 최동호(고려대 교수) 시인은 “앞으로 더 의미있고 위상에 맞는 문학제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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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09-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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