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국제다큐영화제(EIDF)가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EBS TV와 서울 도곡동 EBS 스페이스, 서울 신촌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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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회째인 이 행사는 기존 한글 명칭이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이었으나, 정통 다큐멘터리를 뛰어넘어 보다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이름을 바꿨다. 또 처음으로 국내 다큐멘터리 사전제작 지원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국내 다큐멘터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스터 클래스’, ‘디렉터 클래스’에 이어 세계적인 다큐 페스티벌 수상자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스페셜 클래스’를 추가했다.
올해 테마는 ‘지구, 더불어 사는 곳’이다. 서로 다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을 뛰어넘어 더 나은 지구 공동체를 꿈꾸는 작품들이 모였다. 57개국 350편이 출품됐고,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총상금 2500만원)에 12편이 올랐다.
개막작은 지피 브랜드 프랭크 감독의 ‘구글 베이비’(2009년·이스라엘·미국·인도). 인터넷을 통해 정자와 난자를 사고, 대리모를 통해 원하는 머리색과 피부색을 지닌 맞춤형 아이를 받아볼 수 있게 된 현실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2차 대전 뒤 미국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경제 시장에서 작전을 펼쳤던 사람 가운데 한 명의 고백을 담은 스테리오스 코울 감독의 ‘나는 경제 저격수였다’(2008년·그리스)도 눈에 띈다. 나티 바라츠 감독의 ‘환생을 찾아서’(2008년·이스라엘)는 4년 동안의 여정 끝에 스승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아이를 찾아낸 텐진 조파의 이야기를 담으며 철학적 성찰을 유도한다. 오랜 전쟁과 탈레반 통치가 끝난 뒤 팝 문화 열풍이 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을 담은 하바나 마킹 감독의 ‘아프간 스타’(2009년·영국·아프가니스탄)도 주목된다.
세계 톱클래스 다큐멘터리 영화제 수상작을 보여주는 ‘해외수상작 특별전’도 세계 다큐멘터리의 흐름을 살펴볼 좋은 기회다. 올해 ‘거장의 눈’은 독일의 베르너 헤어조크 회고전으로 꾸려진다. 대표작인 ‘아귀레, 신의 분노’(1972년), 곰과 생활하던 동물애호가가 곰에게 죽게 되는 장면을 포착해 화제가 된 ‘그리즐리 맨’(2005년) 등 5편이 준비됐다. 이 밖에 음악과 무용 등 예술과 다큐멘터리의 만남을 소개하는 ‘다큐, 예술을 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무하마드 알리 전 세계 헤비급 권투 챔피언, 칠레 출신 세계적 작가인 아리엘 도르프만의 개인사를 조명한 ‘카터, 알리 그리고 도르프만’, 지난해 EIDF에서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을 담은 ‘다시 보는 EDIF’ 등의 섹션도 마련됐다.
사전제작 지원 프로젝트에서는 기획안이 접수된 21편 가운데 5편을 압축했고, 22일 공개 심사를 통해 1편을 뽑아 300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행사 기간 동안 EBS를 통해 지난해보다 1시간가량 늘어난 하루 평균 9시간씩 20여개국 50여편이 방송된다. 스페이스에서는 무료,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유료(2000원) 상영회가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9-09-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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