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문화재단 ‘일상의 관조’전… 조선후기 민화 한자리
조선시대의 민화는 부귀영화, 장수, 아들 출산, 출세 등 현세적인 염원을 담고 있다. 형식에서는 선비의 수묵화(문인화)와 확실히 다르게 장식성이 강한 채색화이다. 조선 후기 평민계층의 무명 화가들은 문인화에서 표출할 수 없었던 인간의 행복의 의지를 자유로운 화법으로 구사했다.서울 종로구 수송동 송암문화재단 전시관에서는 3~19일까지 조선시대 민화와 고서화를 볼 수 있는 ‘일상의 관조’전이 열린다. 사람들의 일상에 깊이 들어와 미감을 자극하고, 분주한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게 하는 조선의 민화를 재조명해 보자는 것이다. 전시의 백미는 석지 채용신의 8폭 미인도 병풍과 겸재 정선의 송지도(松芝圖)이다.
평양기생, 진주기생(왼쪽부터)
겸재 정선의 송지도는 인천시립송암미술관 소장품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빌려왔다. 이 작품은 고인이 된 이회림 OCI(동양제철화학) 회장이 2000년 서울옥션에서 10억원에 낙찰받은 것이다.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물 구입비가 적어 이 작품이 유찰되기만을 간절히 바랐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단다.
고승을 그린 그림은 억불정책을 썼던 조선과 숭불정책을 표방했던 고려에서 얼마나 다르게 표현됐는 지를 비교할 수 있다. 조선후기 존자도들은 대체적으로 신선의 이미지이고, 고려시대는 참선하는 모습이다. 관람료 무료. (02)734-044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9-07-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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