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대전(大戰)이다. 한동안 ‘드림걸즈’가 독주하다시피 했던 대작 뮤지컬 시장에 선수들이 속속 입장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전설 ‘시카고’, 창작뮤지컬의 새 지평을 연 ‘바람의 나라’, 체코 뮤지컬의 맥을 잇는 ‘클레오파트라’가 대표적이다. 6월에 경쟁하는 세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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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흥행포인트를 내세운 대작 뮤지컬이 줄지어 무대에 오른다. 왼쪽부터 시카고, 바람의 나라, 클레오파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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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흥행포인트를 내세운 대작 뮤지컬이 줄지어 무대에 오른다. 왼쪽부터 시카고, 바람의 나라, 클레오파트라.
총천연색 컬러영화보다 흑백영화를 연상케 하는 심플한 무대의 시카고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두말할 여지없이 춤이다. 절제미와 관능미가 공존하는 밥 포시의 안무는 그야말로 명불허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춤과 감미롭고 활기찬 재즈 음악의 이면에는 살인과 음모, 황색 저널리즘이 난무하는 1920년대 위선적인 미국 사회에 대한 신랄한 조롱의 칼날이 숨어 있다. 2000년 초연 이래 여섯번째 무대인 이번 공연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인순이(벨마)와 허준호(빌리) 등 원년 멤버의 귀환으로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정원이 인순이와 벨마 역을 나눠 맡고, 록시 역은 옥주현과 배해선이 번갈아 출연한다. 6~29일 성남아트센터. 4만~11만원. 1544-1555.
김진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바람의 나라는 만화적 상상력을 효과적으로 무대에 구현한 환상적인 비주얼이 압권이다. 고구려 3대 왕이자 주몽의 손자인 무휼과 그의 아들 호동 왕자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그대로 무대화하는 대신 만화의 한컷 한컷을 이미지화하는 형식을 도입해 색다른 관극체험을 선사한다. ‘하얀거탑’ ‘대장금’으로 유명한 이시우 작곡가의 다채로운 음악과 안무가 안애순의 생동감 넘치는 춤도 인상적이다. 무휼역의 고영빈·금승훈과 해명역의 홍경수·양준모 등 남자 배우의 매력이 도드라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10~30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3만~6만원. (02)501-7888.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집트 문명전’과 연계해 공연 중인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와 로마가 치열하게 대립하던 시기의 정치적 야망에 사로잡힌 클레오파트라와 그녀의 치명적 매력에 빠진 시저(카이사르), 안토니우스의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기존 뮤지컬에서 보기 힘든 시대적 배경과 역사속 인물을 다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체코 뮤지컬의 가장 큰 장점인 음악의 힘은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난 왕이 될거야’ ‘별이 되어 사라지네’같은 주제곡의 여운이 꽤 길다. 전수미, 최성원, 조휘의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도 돋보인다. 7월1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3만~10만원. 1544-595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9-06-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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