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14년만에 단독 내한공연 갖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요즘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보다는 팝 음악을 즐기고 있죠.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정을 갖고, 클래식을 즐길 수 있도록 더욱 멋진 공연을 만들어 나갈 겁니다.”●베르디 작품서 바리톤 도전
‘현존하는 최고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68)는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수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공연하는 것이 매우 기쁘다. 이번 공연은 마법같은 밤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갖는 그의 내한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2001년 3월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의 ‘스리 테너’ 이후 8년 만이자 단독공연으로는 14년 만이다.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와 로스앤젤레스 오페라의 총감독을 맡으며 음악행정가, 지휘자로도 이름을 떨치는 그는 올해도 세계 곳곳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번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개관 125주년이자 그의 극장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 라 스칼라 갈라 공연 등이 줄줄이 기다린다.
테너인 그가 바리톤에 도전하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1957년 데뷔 당시 바리톤이었던 그는 1960년 몬테레이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한 이후 테너로 활동해 왔다. 그런 그가 올해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에서 바리톤인 주인공 제네바 총독을 맡는다. 그는 “바리톤으로 전향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단지 특별한 도전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직 은퇴 계획 없어”
몇해 전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은퇴가 언급되기도 했다. 그는 “아직까지 대중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즐겁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음악을 사랑해 주고, 내 노래를 들려 줄 수 있는 한 무대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젊은 클래식 가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에도 주력하고 싶다.”면서 “이는 내가 성취감을 갖게 되는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서울 공연에서 그는 마스네의 오페라 ‘르 시드’와 바그너의 ‘발퀴레’ 등의 아리아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잇’까지 클래식과 뮤지컬을 넘나드는 노래를 선보인다. 크로스오버 메조 소프라노 캐서린 젠킨스,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이지영도 함께 무대에 선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9-01-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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