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은 지옥” 몽골 신부의 눈물

“한국 생활은 지옥” 몽골 신부의 눈물

이은주 기자
입력 2008-03-11 00:00
수정 2008-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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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한국에 시집온 한 몽골여성이 결혼 45일 만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으려 했다. 사고 이후 척추가 내려앉아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된 그녀는 “한국 생활이 지옥 같았다.”며 눈물을 쏟았다.

12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몽골 신부의 눈물’편에서는 몽골 현지취재를 통해 국제결혼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 국제결혼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중개업자를 고발한다.

한국인과 얼굴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이유 등으로 한국으로 시집오는 몽골 여성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몽골 여성단체에서 입수한 몽골 신부 22명의 결혼서약서 내용은 충격적이다. 남편의 허락 없이는 직업도 가질 수 없고, 피임도 해선 안 되며 외출도 할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결혼한 뒤 도망가면 여자의 가족이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국제결혼 중개업자들의 거짓말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남성의 직업을 속여 소개하거나,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긴 몽골여성을 구타한 경우도 있었다.

제작진은 이들의 영업행태를 생생히 파악하기 위해 몽골 신부와 국제결혼을 원하는 신랑으로 가장해 현장취재했다. 아파트 투신자살을 기도했던 몽골 신부의 사연이 몽골에서 방송된 이후 한국인을 바라보는 현지의 시선은 차갑게 돌변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국제결혼 중개 행태는 향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방송에서는 올해 6월부터 시행되는 결혼 중개업 관리에 관한 법률과 업계 자정노력의 필요성 등 국제결혼의 폐단을 방지할 여러 대안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8-03-1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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