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람누리 대형공연 ‘실험무대’

고양아람누리 대형공연 ‘실험무대’

입력 2007-05-31 00:00
수정 2007-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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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이 기존에 두 차례 갖고 있는 정기연주회를 수도권의 대형 공연장에서 한차례 더 치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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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이 ‘제3의 정기연주회’ 장소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경기 일산신도시의 고양아람누리.KBS교향악단은 새달 16일과 오는 10월 이곳에서 연주회를 갖고 주민과 음악계의 반응을 점검할 계획이다. 고양문화재단 제공
KBS교향악단이 ‘제3의 정기연주회’ 장소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경기 일산신도시의 고양아람누리.KBS교향악단은 새달 16일과 오는 10월 이곳에서 연주회를 갖고 주민과 음악계의 반응을 점검할 계획이다.
고양문화재단 제공
새달 16일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초청 연주회’는 그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시험하는 무대가 된다. 앞서 14일에는 예술의전당,15일에는 KBS홀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KBS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를 두 차례 갖는 이른바 ‘원 프로그램 투 콘서트’를 1992년에 도입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계적인 악단으로 도약하려면 횟수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KBS교향악단의 황순용 차장은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보통 서너차례 공연해 단원들의 실력을 높이고 무대 적응력도 키운다.”면서 “나아가 신도시 개발에 따른 수도권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몫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내부 논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에 수도권 공연장의 반응은 당연히 긍정적이다. 기본적인 수준이 보장되는 데다, 자체적으로 기획했을 때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세계적인 연주자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새달의 고양아람누리 연주회에도 네덜란드방송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 출신인 키즈 바클스와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사람으로 떠오른 힐러리 한이 나선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10월에도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을 고양아람누리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다. 정기연주회는 한해 10차례 안팎. 관객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전제로, 수도권 북부는 고양아람누리, 남부는 성남아트센터에서 각각 5차례 정기연주회를 갖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예산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지만,KBS홀을 대대적으로 보수하는 공사가 계획되어 있는 것도 ‘수도권 정기연주회’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지역 대형 공연장의 대관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정기연주회를 한 차례로 줄여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도권의 거점형 대형 문화공간들은 전에 없이 여유를 갖고 KBS교향악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고양아람누리의 경우 31일 장윤성이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을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연주회를 갖고,8월21일에는 정명훈이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하는 서울시향 연주회를 유치하는 등 우수한 교향악단들과 다양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놓았다. 게다가 자체 교향악단 설립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KBS교향악단이 유일한 대안은 아니다.

심규선 고양아람누리 기획부장은 “올해는 오페라전용 아람극장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내년에는 아람음악당에 좋은 연주를 유치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라면서 “KBS교향악단과 협력관계가 진전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정기연주회의 프로그램부터 공동기획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표시했다.

서울 밖이라고 해서 KBS교향악단이 이름만으로 연주회를 성공으로 이끌기는 어려워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주민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하나하나의 정기연주회가 이목을 끌 수 있도록 서울에서보다 오히려 수준을 높여야 할지도 모른다.

수도권 공연장에서 치르는 제3의 정기연주회는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혜택이 되기도 하겠지만 운영하기에 따라서는, 기대 이상으로 KBS교향악단의 연주 및 기획 능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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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2007-05-3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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