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구하다 전신화상 입은 중학생

아버지 구하다 전신화상 입은 중학생

강아연 기자
입력 2007-05-29 00:00
수정 2007-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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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어버이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간밤에 전남 여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죽거나 다쳤다는 것. 중학생 아들이 불길 속으로 아버지를 구하러 뛰어들어 구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KBS 현장기록 ‘병원’은 29일 오후 11시30분 5월 ‘가정의 달’의 막바지를 적실 감동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핵가족화로 가족의 위기가 심심찮게 거론되는 시대에 목숨을 걸고 아버지를 살려낸 이야기는 효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8일 0시20분쯤 여수 화양면 서촌리 장모(52)씨의 집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안방에서 자고 있던 수종(14)이는 눈을 떴지만 매캐한 연기가 이미 가득차 있었다.

창문을 깨고 가까스로 밖으로 빠져나온 수종이는 온 몸이 피투성이인 채로 이웃집에 구조요청을 했다. 그리고 곧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는 집을 삼킬 듯한 불길을 뚫고 아버지를 구해낸 뒤 쓰러졌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미처 손을 쓸 수가 없었다.

현재 수종이는 아버지를 안았던 배 부분만 빼고 전신 85%에 3도 화상을 입은 상태다. 자신의 고통보다도 더 괴로운 것은 아버지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과 할머니·어머니를 구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이다.

프로그램을 맡은 양원석 PD는 “수종이가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도 계속 ‘아빠는 괜찮아요?’라고 묻는다.”고 전했다. 수종이가 준비했던 카네이션 세 송이는 뜻하지 않은 화마 속에 사라져갔지만, 목숨을 건 용기와 효심은 현장기록 ‘병원’에 담겨져 안방으로 찾아간다. 후원계좌는 우리은행 1005-001-154095.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7-05-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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