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규의 연에in] 희생없인 갈 수 없는 매니저의 길

[강태규의 연에in] 희생없인 갈 수 없는 매니저의 길

입력 2007-03-07 00:00
수정 2007-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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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선망의 대상이 된 지 꽤 오래되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전되면서 연예인 못지 않게 연예인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젊은이들에게 인기 직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예인에게 매니저 역할의 중요성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영향력을 부정할 수는 없다. 신인을 발굴해서 대중에게 알리는 일도 만만찮은 일이다. 막막한 사막 한가운데서 오아시스를 찾으라는 지령을 받는 일이나 다름없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다. 또 대중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 그 인기를 유지하는 일도 인기를 얻어내는 일 만큼이나 어려운 숙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매니저라는 직업이 학문적 연구로 성취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대의 트렌드를 앞서 읽어내리고, 발로 뛰어 부딪히고, 갖은 시행착오를 겪어 깨닫고, 매체 종사자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이룩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만큼 시간과 관리, 자기희생이 더 따른다는 숙제를 떠안기 때문에 섣불리 뛰어들다간 실망만 안고 돌아서야 한다는 것이다.

매니지먼트 회사도 관련학과 출신자들을 신입 매니저로 선발하지만은 않는다. 주변 관계자들의 추천과 일반적인 취업대상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친다. 학력이 최우선 선발기준이 아니다.

성실하게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할 수 있는가를 가장 중점적으로 본다. 그것은 연예인 관리와 스케줄 이행이라는 매니저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수행을 염두에 둔 기준이기 때문이다.

연예인과 스케줄을 이행하면서 매니저들은 많은 인맥을 구축하게 된다. 그것이 곧 자신의 미래자산으로 오롯이 남게 된다. 결국 매니저에서 제작자로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밟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오랫동안 지속되는지를 알게 된다면 매니저를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이 쉽게 포기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지난 90년 초반 유명가수의 매니저로 첫발을 들여놓은 한 중견 제작자가 필자에게 한 말은 가슴을 시큰하게 만든다.

“여의도에서 방송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다음날 새벽에 다시 여의도로 나오려면 기름값도 아깝고 잠도 제대로 자지못할 것 같아서 차에서 잠을 자려고 마포대교 밑에 차를 세웠지요. 순간, 모든 것 포기하고 서울에서 내 인생 10년을 쏟았는데…. 저많은 집들 가운데 돌아갈 내 집이 없으니 참담하더라구요.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되겠지 했는데 결국 되긴 됩디다. 하하….”

비단 엔터테인먼트 산업분야뿐만 아니라, 어디든 성공하는 자의 뒤안길이 각고의 희생없이 이루어졌겠는가 말이다.

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2007-03-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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