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시간 자며 ‘영화’ 배웠어요”

“하루 3시간 자며 ‘영화’ 배웠어요”

한준규 기자
입력 2007-02-16 00:00
수정 2007-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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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아카데미 첫 외국인 졸업생 강춘 감독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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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 감독
강춘 감독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부설 교육기관인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첫 외국인 졸업생인 재중동포 강춘(34)씨. 영화아카데미 아시아 장학프로그램의 첫 수혜자로 같은 재중동포 방예림(27)씨와 함께 지난해 영화연출 전공으로 영화아카데미에 입학했다.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는 졸업작품 ‘뽕짝’을 내놓으며 14일 영화아카데미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그는 “첫 수업부터 무척 당황했습니다.‘영화와 미술’이라는 과목이었는데 담당교수님이 사투리를 쓰시더라고요. 무슨 말인지 몰라 수업내용의 30%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앞이 깜깜했죠.”라며 “교수님이 서울 말씨를 써도 50%밖에 이해할 수 없더라.”라며 힘들었던 1년을 되뇌었다.

그는 1년 내내 영화아카데미와 하숙집을 오가는 생활만을 했다며 웃었다.“주말에 늦잠은 꿈도 못 꿨어요. 서울 생활하면서 평균 3시간밖에 못 잤습니다. 영화아카데미와 하숙집을 오가는 것이 전부여서 지금도 서울 지리에는 어두워요. 그렇게 생활하니까 몸무게가 6㎏ 줄더라고요.”라며 “힘들었지만 영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정성일 교수님 수업은 다시 한번 더 듣고 싶을 만큼 좋았다.”고 한다.

강씨의 1년간 고된 서울 생활은 졸업작품 ‘뽕짝’으로 결실을 이뤘다. 한국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중국 옌볜 사람들의 이야기로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동거를 선택하는 옌볜인들의 삶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성적(性的)인 문제가 소재입니다. 그렇지만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어요. 이는 영화를 보고 관객이 평가할 몫으로 남겨뒀어요.”라고 자신의 영화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는 그는 이젠 어엿한 ‘감독’이란 이름표를 달았다.

그는 옌볜으로 다시 돌아가 방송국 PD로 일하게 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7-02-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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