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자 진중권(44)은 압축 성장을 경험한 한국인의 몸속에는 전근대와 근대, 탈근대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수직적인 예법과 가부장적 생활방식을 받아들이면서도,‘개똥녀’ 사건처럼 카메라폰으로 무장한 시민들 사이에서 유비쿼터스적인 감시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모 코레아니쿠스’(진중권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목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독특한 시각의 한국인 탐사 프로젝트다. 저자가 말하는 호모 코레아니쿠스(Homo Coreanicus)는 근대 이후부터 탈근대가 진행중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온 우리의 자화상을 일컫는 신조어다. 저자는 생산양식의 변화에 따른 한국인의 몸의 변천을 ‘호모 코레아니쿠스’라는 창을 통해 살핀다.
빨리빨리, 짝퉁, 명품, 된장녀, 디지털 등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키워드를 이용해 한국인의 모습과 변화상을 저자 특유의 직설적인 입담으로 풀어냈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7-01-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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