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드디어 정상 서다

괴물 드디어 정상 서다

최여경 기자
입력 2006-09-02 00:00
수정 2006-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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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초부터 타이틀 그대로 각종 기록을 괴물처럼 내뱉던 ‘괴물’(제작 청어람)이 최다관객 기록을 2일쯤 세울 것으로 보인다..‘괴물’은 지난달 31일까지 1223만 8450명의 관객을 모아 지난 4월 ‘왕의 남자’가 세운 최다관객 기록 1230만 1289명에 바짝 다가섰다.2일부터는 일본에서 250개 스크린을 통해 개봉하는데 벌써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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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
영화 괴물


# 기록제조기 ‘괴물’이 남긴 것은

‘괴물’은 괴수 영화의 장르적 특성, 할리우드에 비해 미숙한 컴퓨터그래픽에 대한 불신 등에도 불구하고 개봉일 최다관객동원 기록을 세우기 시작해 기록을 줄줄이 경신해왔다. 여름방학을 낀 개봉 시기, 국내외 영화 중 유례가 없이 전국 1640여개 스크린 중 620개에 걸린 점, 괴수영화 속에 녹인 ‘가족애’ 코드,12세 관람가의 낮은 등급까지 흥행의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단시간에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왕의 남자’ 기록을 넘어 1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 총매출액은 9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제작비의 9배에 달하는 규모다. 해외 수출액은 70억원, 지상파·케이블 등 부가판권 수익은 35억원을 냈다.

# 괴물을 통해 풀어야할 숙제는

‘괴물’에 대해 좋은 영화다, 나쁜 영화다라는 논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이 ‘괴물’이 던진 여러 논란을 기점으로 한국영화에 쌓인 숙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은 스크린쿼터 문제다. 최영재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국장은 “한 해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를 2개나 냈다는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이것을 한국영화 경쟁력의 근거로 삼고 스크린쿼터 축소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산업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스크린쿼터를 20%로 축소하면 한해 매출 1277억원, 고용 2439명의 감소 효과가 난다. 매해 1000만 관객 동원 영화가 나와도 중·장기적으로 볼 때 영화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형기 시나리오작가는 “거대배급사의 스크린 점령, 마케팅의 힘이 아니었다면 괴물의 연이은 성공이 가능했을까 생각해볼 문제”라고 화두를 던졌다.‘괴물’이 스크린을 독점했다는 것은 관객에게 그만큼 선택의 폭이 제한된다는 의미를 갖는다.‘시간’을 연출한 김기덕 감독이 “국내 개봉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도 ‘괴물’의 독식 논란에 불을 질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6-09-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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