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 손근기 2단 백 ○ 김기용 2단
총보(1∼212) 보통 실력의 바둑팬들은 프로기사를 만나면 ‘몇 수까지 볼 수 있느냐.”고 묻곤 한다. 그때마다 프로기사들의 대답은 한결같다.“경우에 따라 다르다. 단순한 수 읽기라면 몇십 수가 아니라 100수가 훨씬 넘게 수를 읽을 수도 있지만 복잡한 상황이 되면 한 수 앞을 읽기 어려울 때도 있다.”가 정답으로 굳어진 대답이다. 이 얘기가 뜻하는 바는 간단하다. 부분적인 수읽기는 끝도 없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그 수읽기로 파생되는 수많은 형태의 변화들끼리 비교해서 어느 쪽이 최선이냐를 판단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는 얘기이다. 이 바둑이 바로 그러한 프로기사들의 대답을 대변해주는 본보기와 같은 대국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흑71이라는 단 한 차례의 방향착오로 바둑은 일시에 요동을 쳤고, 급한 상황에서 시간에 쫓긴 나머지 흑109로 응수타진한 것이 패착이 되어 바둑은 일시에 끝나고 말았다.
바둑의 형태는 단순해 보이지만, 검토해 보면 변화가 많은 재미있는 한판이었다.212수 끝, 백 5집반승(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2-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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