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지스강에 비친 인도를 붓질하다

갠지스강에 비친 인도를 붓질하다

임창용 기자
입력 2006-01-09 00:00
수정 2006-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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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광(狂)이 득실거리는 요즘, 한두 번 인도에 갔다 와서 인도를 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갔다 와본 사람들은 안다. 인도만큼이나 첫 만남의 인상이 강렬한 나라가 없다는 것을. 나는 그 첫인상을 붓질하고자 했다.

자칭 타칭 인도 전문가가 넘치는 세상. 개인전 ‘나는 인도를 보았는가’(11∼24일, 서울 관훈동 학고재)를 앞둔 한국화가 이호신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첫인상’이란 키워드를 유독 강조한다. 그는 지난 2003년과 2004년, 두 차례 총 50여일 동안 인도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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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 갠지스강-생사의 노래. 193 X 273cm 2003.
바라나시 갠지스강-생사의 노래. 193 X 273cm 2003.


20여년간 국내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작품을 남긴 그는 몇 년 전부터 해외문화에 눈을 돌렸다. 그가 특히 애정을 느끼는 곳은 인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 이번 전시는 현재 한양대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탄자니아전’에 이어 해외문화를 주제로 한 두번째 전시다.

그는 이번에 4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다양성이 넘쳐흐르더라.’란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시시각각 다르게 비쳐지는 인도의 모습을 거친 듯하면서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러면서도 신비로운 종교의 나라, 가난하고 퇴락한 사람들 등의 박제된 인도 이미지에 갇히지 않았다. 이는 ‘한국의 눈, 나의 눈으로 바깥 것을 소화하고 싶다.’는 그의 의지 덕분이다.

대작 ‘바라나시 갠지스강-생사의 노래’는 인도의 사상과 문화를 함축적으로 담은 그림. 힌두교 성지 갠지스강에서 한쪽에선 시체를 태우고 다른 한쪽에선 시체를 태운 물에 목욕을 하는 인도인들의 모습이 있다. 마치 토네이도처럼 거칠게 돌아 올라가는 연기는 작가의 힘이자 곧 인도인들의 힘이 아닐까? 자매인 듯한 두 소녀를 그린 ‘인디아의 어린 천사’에선 인도인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진하게 느껴진다. 수줍음과 호기심, 천진함을 동시에 담은 표정을 강렬한 색채와 버무리며 인도인 특유의 미를 읽어낸다.

작가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또 혼돈스럽고 모호하기까지 한 인도에 대한 느낌을 어떠한 잣대나 평가 없이 담아내고자 노력했다.‘나는 인도를 보았는가’란 제목도, 내가 감히 인도를 말할 수 있겠는가란 겸허한 자세를 담은 것. 이번 전시에 맞춰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작품과 함께 엮은 여행기 ‘나는 인도를 보았는가’(종이거울 펴냄)도 발간됐다.(02)739-4937.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6-01-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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