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林 속 한자이야기] <97>白往黑歸(백왕흑귀)

[儒林 속 한자이야기] <97>白往黑歸(백왕흑귀)

입력 2005-11-19 00:00
수정 2005-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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儒林(452)에는 ‘白往黑歸’(흰 백/갈 왕/검을 흑/돌아올 귀)가 나오는데,‘나갈 때는 희었는데, 돌아올 때는 검다’는 뜻으로,‘겉모양은 쉼 없이 變化(변화)하지만 그 本質(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內包(내포)하고 있다.

‘白’의 원래 뜻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다.‘사람의 머리’를 정면에서 본 모양,‘쌀알’의 상형,‘햇빛’의 상형,‘촛불’의 상형,‘엄지손가락’의 상형,‘도토리’의 상형 등이 그것이다.‘머리’가 본뜻이며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희다’는 假借(가차)된 뜻이다.用例(용례)로는 ‘白骨難忘(백골난망:죽어서 백골이 되어도 잊을 수 없다는 뜻으로, 남에게 큰 은덕을 입었을 때 고마움의 뜻으로 이르는 말),白面書生(백면서생:한갓 글만 읽고 세상일에는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白日夢(백일몽:대낮에 꿈을 꾼다는 뜻으로, 실현될 수 없는 헛된 공상을 이르는 말)’등이 있다.

‘往’자는 원래 ‘가다’는 뜻을 위해서 의미요소인 ‘止’(발 지)와 발음요소인 ‘王’(임금 왕)으로 구성된 것이었다.‘往復(왕복:갔다가 돌아옴),往生極樂(왕생극락:죽어서 극락세계에 다시 태어남),旣往(기왕:이미 지나간 이전)’ 따위에 쓰인다.

‘黑’자는 ‘검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연기에 얼굴이 검게 그을린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캄캄하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하였다.用例로 ‘黑白(흑백:검은색과 흰색을 아울러 이르는 말, 옳고 그름),黑心(흑심:음흉하고 부정한 욕심이 많은 마음),黑衣宰相(흑의재상:정치에 참여하여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을 이르는 말)’ 등을 들 수 있겠다.

‘歸’자는 원래 ‘흙더미’와 ‘아내’로 구성된 글자였으나 후대로 오면서 ‘발’의 움직임을 의미한 ‘止’가 합쳐진 ‘歸’는 ‘시집가다’라는 뜻이되었다.用例에는 ‘歸納(귀납:개별적인 특수한 사실이나 원리로부터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명제 및 법칙을 유도해 내는 일),歸結(귀결:어떤 결말이나 결과에 이름),歸省(귀성:부모를 뵙기 위하여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등이 있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末期(말기) 韓(한)나라의 公子(공자) 韓非(한비)는 法治主義(법치주의)를 主唱(주창)하였다. 그의 論著(논저)인 韓非子(한비자) 說林(설림)편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楊朱(양주)에게는 楊布(양포)라는 동생이 있었다. 어느 날 양포는 아침에 집을 나설 때 흰옷을 입고 外出(외출)하였다. 집에 돌아올 무렵, 비가 내리자 흰옷이 더럽혀질 것을 念慮(염려)하여 검정 옷(緇衣(치의))으로 갈아입었다. 집에 이르자 기르던 개가 양포를 알아보지 못하고 마구 짖었다. 몹시 화가나 그 개를 두들기려 하자 양주는 이렇게 타일렀다.

“개를 두들길 필요가 없네. 자네도 마찬가지야. 만약 저 개가 조금 전에는 흰색이었는데, 시커멓게 해 가지고 돌아온다면 자네 또한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까?” 겉모양이 달라졌다 하여 속까지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楊布之狗’(양포지구:겉이 달라졌다고 해서 속까지 달라진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을 가리킴) 또한 여기서 유래하였다.社會的(사회적) 地位(지위)가 바뀌었다고 일순간 態度(태도)가 突變(돌변)하는 사람이 많다. 높은 地位에 걸맞은 素養(소양)을 갖추지 못하면 非難(비난)이 따를 뿐이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2005-11-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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