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볼권리 침해” 비난 봇물

네티즌 “볼권리 침해” 비난 봇물

입력 2005-01-28 00:00
수정 2005-01-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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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야심차게 선보인 두 작품이 시청률 부진속에 연출자가 교체되고 조기종영이 결정되는 등 잇따른 악재로 한숨짓고 있다.

SBS는 가수 이효리라는 ‘빅카드’를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 작업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이끌어낸 월화드라마 ‘세잎클로버’의 장용우 프로듀서를 27일 전격 교체했다.

장 프로듀서는 ‘왕초’‘호텔리어’ 등을 만든 스타 연출자. 드라마 제작사인 DSP엔터테인먼트는 “장 프로듀서의 빈자리는 이재원 프로듀서가 채울 것”이라면서 “장 프로듀서가 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 부득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가 안팎에서는 방영 이주일 만에 시청률이 한자리대(6.8%)로 추락하는 등 시청률 부진에 따른 문책성 조치로 보고 있다.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프로듀서가 드라마 방영 중간에 교체되는 경우는 유례 없는 일이다.

앞서 SBS는 월화시트콤 ‘혼자가 아니야’를 다음달 21일자로 조기종영키로 결정했다. 지난 10월 6개월 예정으로 방송을 시작한 ‘혼자가 아니야’는 신동엽·공형진·변정수·남상미 등의 화려한 출연진을 대거 출연시키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평균 시청률 9.3%라는 기대 이하의 결과를 보인 끝에 예정보다 한 달여 앞서 막을 내리게 됐다.

후속으로는 박경림 주연의 새 시트콤 ‘귀엽거나 혹은 미치거나’가 방영된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주지 못해 조기종영케 됐다.”고 해명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방송사 홈페이지에 항의의 글을 올리고, 포털사이트 등에 조기종영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SBS 관계자는 “시청률이 부진하다고 프로그램을 조기종영하는 것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무시하고 볼권리도 침해하는 행위”라면서 “연출자 교체보다는 스타 한 명에만 의존하는 진부한 제작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시청자의 공감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5-01-2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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