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에 담은 상생과 윤회-국립전주박물관서 ‘임효 작품전’

한지에 담은 상생과 윤회-국립전주박물관서 ‘임효 작품전’

입력 2004-05-11 00:00
수정 2004-05-1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지작가’ 임효(49)가 한지의 고향 전주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이 마련한 ‘임효 작품전’에는 전통기법을 사용해 산천의 아름다움과 신화를 형상화한 작품 58점이 나와 있다.

임효는 ‘옛것의 새로운 모색’이란 자신의 예술철학을 일관되게 실천해 온 중견작가.그의 작업은 수묵을 한지에 우려내 물 속에서 발효시키는 ‘우림수묵’과,전통 한복에 염색을 하듯 옻이나 쪽물 등의 천연염료를 종이에 물들이는 ‘들임수묵’의 과정을 거친다.닥나무를 원료로 ‘우림수묵’을 한 한지 판 위에 ‘들임수묵’을 한 한지를 겹쳐 발효시키는 것이다.도침망치로 바탕 화면을 수없이 두드려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내는 마무리 작업도 빼놓을 수 없다.이어 들기름과 콩댐에 의한 도장작업과 옻칠작업이 뒤따른다.탈색을 방지하고 색감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전시작들은 ‘상생­만남’‘상생­신화’‘상생­축일’ 등 모두 ‘상생(相生)’ 연작이다.강한 필선과 은은한 먹,현란한 옻칠로 추상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지금까지 그려온 자연의 연장선상에 신화적인 요소들을 가미한 작품들이다.작가는 자연과 신화의 본질을 생성과 윤회로 본다.이번 출품작에는 몇년전 인도여행의 경험도 반영돼 있다.정지해 있는 듯한 시간,삶과 죽음의 경계를 뛰어넘는 생성과 윤회의 관념 같은 것들이다.이와 함께 작가는 원시 토템이나 선사시대 암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생성의 에너지를 작품에 담았다.22일 오후 2시에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돼 있다.전시는 28일까지.(063)220-1021.

김종면기자˝

2004-05-11 4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