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림의 2집 앨범 ‘휘슬 인 어 메이즈(Whistle In A Maze)’가 바로 그렇다.아일랜드 민요풍의 리듬과 선율,그리고 따뜻한 노랫말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가수 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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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림
단순히 R&B에 싫증을 느낀 그는 무작정 떠난 아일랜드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가요 같지 않은 가요 음반을 내놓았다.가사만 빼고 듣는다면 외국 음반으로 착각할 만큼 이국적 정서가 흠뻑 배어 있다.하림은 휘슬,바우론,윌리언파이프 등 아일랜드 악기를 직접 배웠고 모든 연주를 완벽하게 해냈다.
2년의 산고 끝에 태어난 이번 앨범에 대해 독특한 악기 음색과 아일랜드 민요 분위기를 잘 살려낸 흔치 않은 수작이라는 평이 잇따르고 있는 건 당연한 결과다.
전주 부분부터 아일랜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타이틀곡 ‘여기보단 어딘가에’를 듣고 있노라면 배낭을 짊어지고 ‘하늘과 호수 들판을 달려 파도가 흰 구름을 품는 곳’을 찾아 정처없이 떠나고 싶어진다.도입부의 아이리시 휘슬 연주는 일품이다.두 번째 트랙 ‘초컬릿 이야기’에서 조근조근 속삭이는 듯한 그의 목소리는 귀엽고 깜찍한 가사와 어우러져 매력적이다.마지막 트랙 ‘아일랜드에서’에 이르러서는 그와의 짧은 음악여행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다.
“들어 달라고 들러붙지 않기”라고 녹음 후기에서 밝혔듯이 하림은 자신이 들어서 편안한 음악을 하고자 했다.흑인색이 강했던 1집의 ‘출국’이나 ‘난치병’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그러나 대중과 영합한 채 그렇고 그런 음악이 횡행하는 가요계에서 하나의 스타일만 고집하지 않는 그가 오히려 고맙게 느껴진다.신스타운.
박상숙기자˝
2004-04-29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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