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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아프리카도 카탈루냐 같은 독립 움직임”

FT “아프리카도 카탈루냐 같은 독립 움직임”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11-05 22:16
업데이트 2017-11-0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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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레아·카메룬 등 갈등 여전…카탈루냐 前수반에 체포영장 발부

유럽의 식민지 통치를 겪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스페인 북부 카탈루냐에서와 같은 분리독립 운동은 더욱 격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동안 뿌리 깊은 민족·종교 갈등을 억눌러 온 채 국가를 유지해 왔다. FT는 “현 상황에서 아프리카에서 국경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아프리카 각국은 소수 민족들이 커다란 전체의 한 부분으로서 느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T는 유럽 열강들이 1884~1885년 ‘베를린 회의’를 통해 당시 식민지 상태에 있던 아프리카 지역의 국경을 임의로 그었지만 정치·종족·지리적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탓에 분리독립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해 연안의 국가인 에리트레아는 1993년 주민투표를 거쳐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했으나, 그 이후에도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의 국경 분쟁은 끊이지 않았고 1998년부터 2000년에는 전쟁까지 치렀다. 에리트레아는 2차 세계대전 이전 이탈리아의 식민지였지만 전쟁 후 에티오피아가 강제 합병하면서 강압적으로 통치하자 오랜 독립 투쟁을 벌여 왔다.

FT는 카메룬과 나이지리아 사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카메룬은 프랑스와 영국의 분할 점령을 거치면서 영어권 지역과 프랑스어권 지역 간 갈등이 생겼다. 영어를 쓰는 주민은 전체의 5분의1에 불과한데 이들은 주류인 프랑스어권 주민에게 무시당한다는 지역 감정이 남아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동남부 지역인 비아프라 주가 1967∼1970년 분리독립을 시도했지만, 중앙정부의 군사력에 제압되는 등 분리독립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나이지리아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는 중앙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2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한편 스페인 법원이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주도하다 해임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푸지데몬 전 수반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민주주의자가 단결할 때”라고 독립 주장을 이어 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11-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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