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탄압에 맞서자” 거리로 나온 폴란드

“언론 탄압에 맞서자” 거리로 나온 폴란드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6-12-19 22:32
수정 2016-12-1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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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폴란드의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정국 안정을 위해 야당 대표와 대화에 나섰다.

●의회 취재 제한法·예산 날치기에 반발

두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야 4당 대표와 면담을 갖고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두다 대통령은 예산안 통과를 둘러싼 법적인 논란을 살펴보겠다고 했다고 마렉 마기에로프스키 대변인이 전했다. 야당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법안은 반드시 폐기돼야 하며 예산안도 다시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수 성향의 집권 법과정의당은 미리 선별한 방송사 5곳에만 의회 회의 녹화를 허용하고, 의회 취재기자 수도 제한하는 내용의 새 미디어 법안 통과를 추진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2017년도 정부 예산안을 야당 반대에도 의회 내 다른 회의실에 모여 날치기 처리했다.

●시위 확산 조짐에… 대통령, 野와 면담

이와 관련, 수도 바르샤바 의사당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시위대 수천명이 폴란드와 유럽연합(EU) 깃발을 들고 언론 자유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경제학자 에바 치소프스카는 “우리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오직 언론만이 정부와 의회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는데 언론을 탄압한다”며 항의했다. 시위에 참가한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은 “지금 상황을 볼 때 여당이 권좌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이번 정치위기에는 출구가 없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은 18일에도 항의 표시로 의회를 봉쇄한 채 농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집권 법과정의당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대표는 “취재 제한은 다른 EU 국가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이며 시위대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표트르 글린스키 부총리도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를 향해 “정부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다”고 외치는 등 불법 행위를 부인했다. 두다 대통령은 19일에는 카친스키 대표와도 만나 정국 혼란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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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6-12-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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