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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發 코로나 재확산… 종식선언 앞둔 中 속앓이

하얼빈發 코로나 재확산… 종식선언 앞둔 中 속앓이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4-20 22:34
업데이트 2020-04-2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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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접경지역 해외감염 급증… 일부 봉쇄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마스크 생산설비인 우한 존센 의약품 회사 근로자가 마스크의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마스크 생산설비인 우한 존센 의약품 회사 근로자가 마스크의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중러 국경통로서 400건 이상 감염 속출
美 법률회사, 中상대 6조달러 집단 소송
싱가포르 신규 확진 1000명 넘어 ‘비상’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의 성도 하얼빈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제2의 우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접경 지역에 있어 해외 감염 사례가 급증한 것인데,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앞둔 중국 공산당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보건 당국은 이날 발생한 성내 신규 확진환자(무증상 사례 포함) 61명 가운데 54명이 하얼빈에서 나왔다고 발표했다. 감염병이 다시 퍼질 조짐이 나타나자 헤이룽장성 정부는 하얼빈 내 주요 병원과 상점에 봉쇄 조치를 내렸다. 천위안페이 하얼빈 부시장과 푸쑹빈 하얼빈의대 부학장 등 방역 책임자들도 실패 책임을 물어 문책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하얼빈으로 돌아온 22세 대학생 A씨가 지금까지 최소 50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신이 감염병에 걸린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에게 감염된 87세 여성은 기저질환인 뇌졸중을 치료하고자 병원 2곳을 꾸준히 방문했는데, 이들 병원에서 확진환자가 30명 가까이 나왔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하얼빈이 속한 헤이룽장성도 중러 국경 통로인 쑤이펀허를 거쳐 귀국하는 중국인들의 해외 감염 사례가 400건을 넘어서는 등 바이러스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쑤이펀허 당국은 의료 과부하를 막고자 600병상 규모의 격리 병원을 새로 지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그간 사용해 온 의료장비를 쑤이펀허로 보내고 있다.

한편 미국의 법률회사 버먼은 최근 플로리다주 법원에 40개국의 코로나19 피해자 1만명을 대리해 중국 공산당을 상대로 6조 달러(약 7300조원) 규모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뉴스위크 등이 보도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알면서도 전 세계에 제때 알리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피해자이지 가해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간 ‘코로나 모범 방역국’으로 불리던 싱가포르에서도 하루 확진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누적 감염자가 8000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4-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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