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퍼드 기지 테러 용의자 검거
가짜 번호·문구 단 수상한 차량 3대정보기관보다 주민들이 먼저 발견
차량탑재 폭발물로 범행 계획한 듯
“공격 목표” 언급 이란 연관성 조사
페어퍼드 AP 연합뉴스
하필 미군 폭격기 있는 곳에 테러 시도… 누가 시켰을까
미 공군의 B-1 폭격기가 27일(현지시간)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 활주로에 있다.
페어퍼드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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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이 미군의 대이란 폭격 전진기지인 영국 공군(RAF) 페어퍼드 인근에서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남성 5명을 체포해 수사 중이다. 이번 테러 기도는 영국 국내 정보기관인 보안국(MI5)이 감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지 지리에 밝은 한 농민의 극적인 신고로 저지된 것으로 드러나 기지 보안 시스템의 허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스카이뉴스 캡처
하필 미군 폭격기 있는 곳에 테러 시도… 누가 시켰을까
미군이 이란 공격에 사용한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 폭발물을 설치하려고 한 테러 용의자 5명이 27일(현지시간) 현장에서 체포된 장면.
스카이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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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스터셔 경찰은 이날 밤 12시 45분쯤 “수상한 차량 3대가 기지로 향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기지 인근 웰퍼드에서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 당초 폭발물법 위반 혐의로 붙잡혔던 이들은 테러 준비 혐의가 추가되면서 대테러 경찰로 넘겨졌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과 동기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로봇을 동원한 폭발물 처리반이 승합차 3대를 수색하는 장면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이를 근거로 군사 전문가들은 차량탑재형 급조폭발물(IED)을 이용한 테러 시도를 의심하고 있다.
수사 당국 역시 이들이 이란 등 외국의 지원을 받아 테러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7월 “이란 공격에 쓰이는 모든 기지는 정당한 공격 목표”라며 페어퍼드 기지를 콕 집어 경고한 바 있다.
페어퍼드 기지는 미·이란전 발발 이후 미군의 대이란 공습 거점으로 쓰여왔다. 유럽에서 가장 긴 3㎞ 활주로를 갖춰 미군의 B-1, B-52 장거리 전략 폭격기가 여러 차례 이곳에서 출격했다. 미군은 사건 직후 기지에 최고 수준 경계태세인 ‘델타’를 발령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은 최초 신고자인 웰퍼드 여성의 증언으로 확인됐다. 그는 텔레그래프에 “파티가 끝나고 귀가하다 가짜로 보이는 전화번호와 업체 문구가 붙은 승합차를 발견했다”며 “차를 돌리려 하자 복면을 쓴 남성들이 급하게 내려 나무 사이와 들판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먼저 국방부 경찰에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자 즉시 긴급번호(999)로 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약 15분 만에 무장 대테러 경찰이 출동해 용의자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 주민의 신속한 신고가 없었다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용의자들을 이전부터 조사해왔고 이들이 미군 기지에 큰 피해를 주려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BC는 “트럼프 발언이 사실이라면 테러 용의자들이 공군 기지에 접근하도록 방치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미영 정보당국이 이번 테러 시도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좀더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세줄 요약
- 주민 신고로 미군기지 테러 모의 용의자 5명 체포
- 가짜 번호판·문구 단 차량 3대, IED 의심 수사
- 이란 연관성·외국 지원 여부까지 조사 확대
2026-09-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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