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2983명 이름 하나하나 낭독
정치인 연설 불허 방침에 펜타곤행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꼽히는 9·11 테러 발생 25주년을 맞아 오는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제로와 워싱턴DC 국방부 청사(펜타곤),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 등 3대 현장에서 동시에 추모식이 열린다. 조 바이든,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들이 뉴욕에 총집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곤 추모식에 참석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부지 그라운드제로에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여하는 ‘이름 낭독(롤콜)’ 행사가 열린다. 이들은 2001년 9·11 테러 희생자 2977명과 1993년 WTC 폭탄 테러 희생자 6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추모한다. 특히 올해는 테러 당시 구조·복구 작업 중 얻은 후유증으로 숨진 이들을 기리는 별도의 묵념 시간이 새롭게 추가됐다. 행사는 첫 비행기 충돌 시각인 오전 8시 46분을 시작으로 피격 및 건물 붕괴 시각에 맞춰 총 7차례의 묵념을 거쳐 마무리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곤 행사를 택한 배경에는 ‘연설 여부’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뉴욕 그라운드제로 참석을 검토했으나, 9·11 추모박물관 측이 초당파성 유지를 이유로 2012년부터 고수해 온 정치인 연설 불허 방침을 꺾지 않으면서 일정을 바꿨다고 CNN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정치적 발언 제약이 없는 펜타곤을 무대로 직접 추모 연설을 하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추모식 전날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으로 신변 위협이 커지자 경호상 이유로 펜타곤으로 추모 장소를 변경한 바 있다. 뉴욕 행사에는 JD 밴스 부통령이 대리 참석한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CNN에 “자랑스러운 뉴요커인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사건을 목격했던 경험을 여러 차례 이야기해 왔다”라며 “올해 추모 연설에서는 악랄한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고 유족을 기리며, 미국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 걸었던 용감한 구조대원들에게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줄 요약
- 뉴욕·워싱턴·섕크스빌 3대 현장 동시 추모식
- 그라운드제로서 희생자 이름 낭독과 묵념 진행
- 트럼프, 연설 가능한 펜타곤 참석으로 일정 변경
2026-09-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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