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포성 커지는 중동… 미·이란 휴전 붕괴 기로에

다시 포성 커지는 중동… 미·이란 휴전 붕괴 기로에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6-05-06 00:11
수정 2026-05-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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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란 미사일·소형보트 타격
이란은 UAE 등 걸프국 공격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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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MH-60 시호크 헬리콥터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해협에 갇힌 선박의 탈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엑스 캡처
미국 해군 MH-60 시호크 헬리콥터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해협에 갇힌 선박의 탈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엑스 캡처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의 안전한 탈출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시작하자 이란이 곧바로 군사적 대응에 나서면서 불안하게 이어 오던 휴전이 붕괴 위기를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군을 지상에서 사라지게 하겠다”고 다시 발언 수위를 높이는 등 중동은 휴전 개시 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전쟁 국면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가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참가를 요청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이 휴전 발표 이후 미군을 10차례 이상 공격했지만, 이는 “대규모 전투 작전을 재개할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4일 미국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격추했으며,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 소형 보트 6척도 아파치 헬기로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격은 미 중부사령부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개시하고 미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과 동시에 수행 중인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은 방어 작전으로 이란 공격과는 별개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시작하자 즉각 반격을 개시했다. 이란 국영 TV는 미군 구축함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는 미 군함에 미사일, 로켓, 드론 등으로 경고 사격을 했다고 전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엑스에 “우리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며 더욱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5일 이란산 원유 대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방문에 나섰다. 아라그치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이란은 미군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 등 주변 걸프 국가에 대한 공격도 재개했다.

UAE 외교부는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자국 내 민간 시설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재개했다”며 이란의 군사행동을 규탄했다. UAE 국방부는 이란발 순항 미사일 4발을 탐지해 이 중 3발은 영해 상공에서 요격됐고 나머지 1발은 해상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푸자이라 항구의 석유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푸자이라 항구 공격으로 이란이 또다시 걸프국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휴전 시작 이후 처음으로 UAE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두바이와 아부다비로 향하던 항공기들은 공중에서 항로를 틀어야 했다. 오만 해안도시 부카에서도 부상자가 2명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명 파괴’ 발언을 떠올리게 하는 과격한 대이란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과 관련 “미국 선박을 겨냥하려고 한다면 이란의 군대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해 전쟁 재개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또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을 재개한다면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데 2~3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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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종전 협상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답변을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미국 측 요구가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9개 항의 종전안을 제시했고, 이란은 14개 항의 수정안을 내놓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세줄 요약
  • 미국, 호르무즈 해협 선박 보호 작전 개시
  • 이란, 미사일·드론 반격으로 휴전 흔들림
  • UAE·오만 피해 확산, 전쟁 재개 우려 증폭
2026-05-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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