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궤멸적 타격” 이란은 “통행료 내라”… 지상전 긴장 고조

트럼프 “궤멸적 타격” 이란은 “통행료 내라”… 지상전 긴장 고조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6-03-31 18:08
수정 2026-03-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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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 해협 통행료 징수 승인
호르무즈 주권 법적 명문화 의도
파키스탄 등 중재국 “인정해 주자”

美 82공수사단 수천명 중동 도착
협상 결렬 대비 지상전 병력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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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타격 전 이란 전투기 공개
미군, 타격 전 이란 전투기 공개 미국 중부사령부가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란의 한 공군기지에 주기된 타격을 당하기 전 이란 전투기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궤멸적 타격’을 경고한 가운데 이란이 세계 해상 물류망을 볼모로 삼아 막판 협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30일(현지시간)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가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담은 새로운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통행료를 제도화해 호르무즈에 대한 이란의 주권·통제권·감독권을 법적으로 명문화하겠다는 의도다.

통행료는 이란 화폐인 리알화로 징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일부 선박에는 비공식적으로 통행료 200만달러(약 30억원)를 위안화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은 통행이 금지되고, 이란에 경제 제재를 가한 국가도 접근이 제한된다.

해상 교통로 자유 항행 원칙이라는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란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을 새로운 국가 수익 모델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계획안은 의회 전체 투표, 상원 역할을 하는 헌법수호위원회 검토, 대통령 서명 등을 거치면 확정된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를 인정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미국에 건넨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란은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수송로인 홍해까지 협상 무기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에게 전쟁이 격화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에서 선박 공격을 하도록 압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00만 배럴을 싣고 두바이 항에 정박 중이던 쿠웨이트 유조선 ‘알살미’ 호가 31일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선체가 부서지고 화재가 발생했다. 쿠웨이트 석유공사(KPC)는 인명 피해나 기름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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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협상 결렬에 대비해 여러 군사적 전략을 검토 중인 가운데 지상 작전을 위한 병력도 속속 보강되고 있다. 상륙 작전에 투입되는 미 해군·해병대 병력 3500명이 지난 28일 추가 배치를 마친 데 이어 낙하산으로 적 후방에 침투할 수 있는 육군 정예 제82공수사단 소속 수천명도 중동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2026-04-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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