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공중 화장실서 버젓이…‘엉덩이 시술’ 당장 금지하자는 이 나라

더러운 공중 화장실서 버젓이…‘엉덩이 시술’ 당장 금지하자는 이 나라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6-02-18 18:02
수정 2026-02-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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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를 입은 여성의 뒷모습.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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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비전문가들이 공중 화장실이나 창고 같은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불법 시술을 버젓이 해온 실태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의회 보고서는 소셜미디어(SNS)가 위험한 엉덩이 확대 시술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목하며 정부가 규제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하원 여성평등위원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리언 버트 리프트’(BBL·엉덩이 필러 확대술)를 즉각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데일리메일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엉덩이에 필러를 주입해 볼륨감을 키우는 BBL은 사망 사례까지 나온 고위험 시술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필러 시술, 보톡스, 레이저 치료, 화학적 필링 등 비수술적 미용 시술을 누구나 아무런 자격 없이 시행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규제 공백 탓에 에어비앤비, 호텔 객실, 정원 창고, 심지어 공중 화장실에서도 시술이 이뤄졌으며,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런 상황을 두고 “무법지대나 다름없다”고 규정했다.

특히 인플루언서들이 BBL 같은 위험 시술을 일상적인 것처럼 포장해 확산시키는 점이 심각한 문제로 꼽혔다. 보고서는 “신체 이미지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온라인 콘텐츠가 늘면서 비수술적 미용 시술을 찾는 사람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 사례도 충격적이다. 샤샤 딘씨는 BBL 시술 후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5주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고 눈물로 증언했다. 글로스터셔 출신의 다섯 아이 엄마 앨리스 웹씨는 지난 2024년 9월 액상 BBL 시술을 받은 뒤 목숨을 잃었다.

여성평등위원회는 BBL 같은 고위험 시술을 전면 금지하되 필러·보톡스 등 저위험 시술에 대해서는 자격을 갖춘 사람만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면허 제도를 이번 의회 임기 안에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위원장인 세라 오언 의원은 “BBL이나 액상 가슴 확대술처럼 환자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고위험 시술을 즉시 금지해야 한다”며 “비수술적 미용 시술 시장의 성장 속도를 규제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2013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수장이 “비수술 미용 시술을 받는 사람이 칫솔 하나 구매하는 것보다 나을 게 없는 보호를 받고 있다”고 경고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달라진 것은 피해자 수뿐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위원회는 해외 저가 클리닉에서 시술을 받고 돌아와 NHS에서 사후 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데이터 수집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이번 정부는 무자격 시술자를 단속하고 위험한 시술을 뿌리 뽑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가장 위험도가 높은 시술은 자격을 갖춘 의료 전문가만 시행할 수 있도록 엄격한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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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시술자의 자격과 보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지나치게 저렴한 시술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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