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도 머잖아? 푸틴, 7년전 ‘베네수 뒷거래’ 신호…세력권 앞에 동맹 없다 [권윤희의 월드뷰]

김정은도 머잖아? 푸틴, 7년전 ‘베네수 뒷거래’ 신호…세력권 앞에 동맹 없다 [권윤희의 월드뷰]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6-01-07 18:28
수정 2026-03-0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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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뒷마당서 함께 발빼자”
“러, 미국에 비공식 신호 발신”
트럼프 1기 당국자 의회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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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5월 9일) 80주년을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크렘린궁에서 회담한 뒤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2025.5.7 크렘린궁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5월 9일) 80주년을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크렘린궁에서 회담한 뒤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2025.5.7 크렘린궁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긴장이 고조됐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언급하며 미국에 각자의 ‘뒷마당’을 허용해주자는 취지의 ‘거래’ 신호를 발신한 사실이 조명받고 있다.

당시 러시아의 입장은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에 대한 러시아의 복잡한 반응을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러, 베네수·우크라 ‘교환’하자고 美에 제안”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유럽·아시아 담당 선임 국장은 2019년 10월 미 의회 청문회에서 관련 사실을 증언했다.

당시 힐 전 국장은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매우 이상한 형태의 교환 협정을 맺고 싶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가 미국에 베네수엘라에서 원하는 대로 행동하도록 허용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보냈으며, 그 대가로 미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재량권을 주길 원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이 주변국에 대한 영향권을 유지할 자유를 원한다면, 러시아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동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고 한다.

단 이런 의사는 논평가 및 언론 등 비공식 채널을 통해 우회적으로 미국 측에 전달했다.

힐 전 국장은 “당신들은 우리가 당신들 뒷마당에서 물러나길 원한다. 그런데 우리도 우리 나름의 입장이 있다. 지금 당신들은 우크라이나라는 우리의 뒷마당에 들어와 있다(라는 게 러시아의 입장)”이라고 요약했다.

마두로 축출, 구소련권 복원 청신호 계산 가능성7년 전 러시아는 미국의 ‘서반구 우선’ 기조를 역이용해 자국의 영향권 주장까지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관련 협상에서 레버리지를 키우기 위해 담론 전술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강대국 ‘세력권’(sphere of influence) 담론으로 상대의 논리적 정당성을 깎아내려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서 협상지대를 만들려는 의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때와 상황은 다르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달라진 국제정세 속에 미국의 이번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일종의 ‘기회’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처럼 강대국들끼리 세력권을 분할하는 시대의 부활을 러시아가 득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돈로 독트린’에 따라 러시아도 캅카스·중앙아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까지 구소련 구성국들을 자국 세력권으로 인정받기 쉬워졌다는 계산을 마쳤을 가능성이 있다.

전략적 동반자? 실익 고려, 대북지원 완급조절 전망한편에서는 동맹국 베네수엘라를 일종의 ‘교환재’로 상정한 러시아의 제안은 구소련 세력권 복원을 위해 다른 동맹국도 교환재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도 평가한다.

푸틴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과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도 전승절 80주년을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한 마두로 대통령과 10년간의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마두로 축출 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저강도 반응을 유지하고 있다. 외무부 및 정부 차원에서 미국 작전의 불법성과 주권침해를 비난할 뿐, 직접 발언은 자제하고 있다.

미·러 관계 복원 및 경제협력 재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흐름 속에서 반응을 관리하며 철저한 거래적 접근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맹보다 실익을 우선한 그의 셈법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혈맹’이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2024년 6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이 정세에 따라 언제든 변질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약과 관계없이, 러시아가 대북 지원 강도 및 범위의 완급조절을 통해 피를 나눈 북한을 대미 교란 카드이자 동북아 내 협상 지렛대로 이용할 환경적 명분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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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김정은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 -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후 협정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06.19 평양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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