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기자 5명, 이스라엘 ‘조준 공격’에 폭사

알자지라 기자 5명, 이스라엘 ‘조준 공격’에 폭사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5-08-11 18:16
수정 2025-08-1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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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측 “1명이 하마스 일원”
가자 병원 취재용 천막에서 숨져
군사 작전 후 186명 언론인 사망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취재 중이던 알자지라방송 기자 5명이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들 중 한 명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알자지라 소속 기자인 아나스 알샤리프, 무함마드 크레이케와 카메라맨 이브라힘 자헤르, 무함마드 누팔, 모아멘 알리와 등 5명이 10일(현지시간)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정문 밖에 설치된 취재용 천막에 있다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11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알자지라의 아랍어 통신원인 알샤리프 기자는 28세로, 사망 직전 엑스(X)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동부와 남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폭격을 하고 있다고 썼다. 그가 게시한 마지막 영상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미사일 폭격으로 굉음이 울리고 어두운 하늘이 번쩍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자로 가장한 테러리스트를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알샤리프는 하마스의 한 테러 조직 수장으로 활동하며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부대에 대한 로켓 공격을 추진하는 데 관여했다”며 공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반면 알자지라 편집국장 무함마드 모와드는 영국 BBC방송에 “알샤리프는 공인된 기자”라며 “가자지구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목소리였다”고 반박했다.

국제 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시작한 이래 186명의 언론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CPJ는 이스라엘군이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언론인을 하마스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공격하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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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 본사를 둔 중동 매체 알자지라가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며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4월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치는 외국 언론사의 취재·보도를 정부가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알자지라법’을 제정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이를 근거로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알자지라 지국을 급습해 폐쇄했다.
2025-08-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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