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냐” 성난 우크라 ‘들불 민심’ 젤렌스키 화들짝…부랴부랴 ‘원복’

“푸틴이냐” 성난 우크라 ‘들불 민심’ 젤렌스키 화들짝…부랴부랴 ‘원복’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7-31 23:52
수정 2025-07-3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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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서 정부의 반부패 기관 독립성 훼손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남성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5.7.22 키이우 A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서 정부의 반부패 기관 독립성 훼손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남성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5.7.22 키이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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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정부의 반부패 기관 독립성 훼손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2019년 젤렌스키 정부 출범 및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반정부 시위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5.7.22 엑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정부의 반부패 기관 독립성 훼손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2019년 젤렌스키 정부 출범 및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반정부 시위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5.7.22 엑스


“민주주의의 승리다.”

반부패 감시 독립 기관에 대한 감독권을 강화하려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들불처럼 일어난 민심에 화들짝 놀라 부랴부랴 법안을 ‘원복’했다.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회는 독립 기관인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의 독립성을 복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전체 450석의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생중계된 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출한 이 법안을 찬성 331표, 반대 0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이 NABU와 SAPO의 사건을 이첩하도록 하는 권한, 검사를 재배치하는 권한을 다시 박탈하는 등 독립성을 복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총리는 이날 법안 가결 후 발표한 성명에서 “새 법안은 반부패기관의 업무에 대한 간섭 위험을 제거하고 전체 법 집행 시스템을 강화한다”며 “사회와 유럽 파트너들의 기대에 대한 명확한 응답”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안드리 예르마크는 소셜미디어에 “모두가 승자”라며 “무엇보다 민주적인 우크라이나가 승자”라고 썼다.

마르타 코스 유럽연합(EU) 확장담당 집행위원은 의회 표결 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유해한 법안의 철회를 환영한다”며 “오늘 법안으로 핵심 안전장치는 복원됐지만 여전히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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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2일 검찰총장이 두 기관을 대상으로 더 많은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안을 승인했다.

유로마이단 혁명과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탄생한 두 기관의 독립성이 제한받을 위기에 처하자 우크라이나에서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시위대는 “푸틴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 독재자 젤렌스키”, “러시아에 온 것을 환영한다”, “부패에 박수를 보낸다”, “역사의 퇴보, 민주주의 역행”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했다. 유럽 주요국도 잇따라 압박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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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틀 만인 지난 24일 NABU와 SAPO의 독립성을 회복하는 수정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며 긴급히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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