촐싹대던 머스크, 결국 혼자 새 됐다…이젠 트럼프에 등 돌려 “책임지고 싶지 않아”

촐싹대던 머스크, 결국 혼자 새 됐다…이젠 트럼프에 등 돌려 “책임지고 싶지 않아”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5-06-02 11:03
수정 2025-06-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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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EPA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EPA 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정부 정책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예산 삭감을 주도하며 트럼프의 최측근 역할을 자처했던 그가 결국 행정부와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머스크는 1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선데이모닝에 출연해 “행정부에 반대 의견을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행정부가 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조금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다”며 이같이 털어놓았다.

머스크가 특히 문제 삼은 것은 공화당이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인 수조 달러 규모의 세금 및 지출 법안이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대규모 지출 법안을 보고 실망했다”며 “이것은 정부효율부의 작업을 무너뜨린다”고 비판했다. 정부효율부는 트럼프 집권 첫 몇 달 동안 수만 개의 연방 공무원 일자리를 줄인 바 있다.

그러나 공화당이 추진하는 법안은 미국 국가 부채를 수조 달러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머스크가 격동적인 정부 근무를 마감한다며 그를 크게 치켜세웠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늘이 그의 마지막 날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는 항상 우리와 함께하며 끝까지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일론은 정말 대단하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사흘 후, 머스크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모든 정책을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머스크는 CBS방송 인터뷰에서 “정부효율부가 모든 것의 희생양이 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실제든 상상이든 어떤 삭감이 있으면 모든 사람이 정부효율부를 탓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행동대장으로 나선 머스크의 활동은 그의 이미지와 테슬라 브랜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정치적 행동으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실제 테슬라 판매량은 급감했다. 독일에서는 1월 테슬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급감했고,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각각 63%, 12% 감소했다. 독일에서는 2월 테슬라 판매량이 1년 전과 비교해 76% 폭락하기도 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테슬라 차량과 시설을 겨냥한 물리적 공격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만 최소 10개의 테슬라 대리점과 충전소 등이 성난 시민들의 표적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정부효율부 정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예산관리처의 러셀 보우트 처장은 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행정부가 의회와 협력하고 행정 수단을 사용해 정부효율부의 삭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는 한때 정부 지출에서 수조 달러를 삭감하겠다고 했지만, 정부효율부 자체 집계에 따르면 그 수준에 전혀 근접하지 못했으며 이 수치마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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