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터졌다…중국 테무 2만원짜리 시계 관세비용 111배

‘관세폭탄’ 터졌다…중국 테무 2만원짜리 시계 관세비용 111배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4-09 20:29
수정 2025-04-0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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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 소비자가 올린 중국 온라인 쇼핑몰 테무의 시계 광고. 시계 가격이 16.29달러인데 비해 관세 비용이 1789달러(약 264만원)라고 표기되어 있다. 엑스 캡처
한 미국 소비자가 올린 중국 온라인 쇼핑몰 테무의 시계 광고. 시계 가격이 16.29달러인데 비해 관세 비용이 1789달러(약 264만원)라고 표기되어 있다. 엑스 캡처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4% 고율 관세가 9일(현지시간)부터 발효되자 특히 테무, 쉬인 등 중국산 저가 상품 사이트가 큰 타격을 받았다.

그동안 ‘중국판 아마존’ 테무와 저가 의류를 주로 판매하는 쉬인은 800달러(약 117만원) 미만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미국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상호관세 개정안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들어오는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율을 현 30%에서 3배인 90%로 인상해 부과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중국 상호 관세 34%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중국이 3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나온 조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는 다음 달 2일부터 부과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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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상하이의 금융 지구에서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중국만 유일하게 상승한 지수가 표기된 인도교를 행인들이 걷고 있다. 상하이 AFP 연합뉴스
9일 상하이의 금융 지구에서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중국만 유일하게 상승한 지수가 표기된 인도교를 행인들이 걷고 있다. 상하이 AFP 연합뉴스


미국 당국은 또한 5월 2일부터 6월 1일 사이에 들어오는 우편물 건당 수수료도 25달러로 예정됐으나 75달러로 인상하며, 6월 1일 이후에는 건당 50달러로 예정됐던 수수료를 150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 미국 소비자는 테무에서 16달러(약 2만원)에 팔리는 시계의 관세 비용이 판매가의 약 111배에 이르는 1789달러(약 264만원)로 책정됐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발표한 상호 관세 34%에 중국의 맞불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추가 관세 50%를 더했으며, 지난 2월 4일과 3월 4일 부과된 각각 10% 관세를 모두 합하면 총 104%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부과했다.

트럼프 1기 때 부과됐던 관세를 적용받는 품목들은 약 115% 관세를 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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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의 한 항구에서 트럭과 컨테이너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난징 AFP  연합뉴스
8일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의 한 항구에서 트럭과 컨테이너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난징 AFP 연합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고율 관세 때문에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물량이 하루 40~50개에서 3~6개로 줄어 공장 주문이 중단되고, 적재되지 않은 화물은 폐기됐으며, 이미 배에 실려 운송 중인 화물은 원가를 다시 계산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한 수출업체 직원은 “컨테이너 한 개당 손실이 예전에 두 개씩 운송해서 벌었던 이익보다 더 크다”면서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어려울 것 같고, 아마 내년 중반쯤이나 되어야 회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무역 전쟁 속에 생존 방안을 찾아 유럽과 일본으로 사업을 옮겼다.

중국 기업들의 이런 ‘탈미국 전략’은 이날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몇 가지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에서도 잘 드러난다.

중국의 수출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차 무역전쟁이 일어난 2018년 19%였으나 지난해 14%로 감소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인 중국은 가축 사료의 원료가 되는 대두를 가장 많이 수입했는데, 최대 대두 수입처도 미국에서 브라질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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