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77조원 규모 ‘가자 재건안’ 채택… ‘트럼프 구상’에 맞대응

아랍연맹, 77조원 규모 ‘가자 재건안’ 채택… ‘트럼프 구상’에 맞대응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5-03-05 18:21
수정 2025-03-0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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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주민 살 권리 보장해야”
5년간 주택 40만 가구·공항 등 건설
이스라엘 “트럼프 뜻 따라야” 반발

아랍연맹(AL)이 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맞설 자체 재건 계획을 채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집트 제안에 따르면 가자지구 재건에는 5년간 총 530억 달러(약 77조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첫 6개월 동안은 가자지구에 중장비를 들여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임시 주택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년간 주택 20만 가구를 건설하고 마지막 단계인 2년 반 동안 추가 주택 20만 가구와 공항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재건 기간 아랍 국가들이 재건을 주도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관리 권한을 넘겨주게 된다.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세계은행(WB)이 감독하는 신탁기금이 조성된다. 이집트는 유엔 평화유지군 배치도 초안에 포함했다가 최종안에서는 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주최자인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비롯해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 등 중동·북아프리카의 지도자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참석했다.

시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국가를 재건할 권리를 지키고 그들의 땅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PA와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 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회의에서 “PA는 팔레스타인 영토의 유일한 합법적 통치·군사 주체”라며 “여건이 된다면 대통령 및 의회 선거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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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부패와 테러 지원 문제를 가진 PA와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계속 의존하는 방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장려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가자지구 주민 200만명을 이주시킨 뒤 이 지역을 ‘중동의 리비에라(지중해 휴양지)’로 개발하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이번 정상회의에 중동의 ‘큰손’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정상이 불참한 것은 자금 조달 문제와 하마스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25-03-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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