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유명 배우 아들의 휴양지 토막 살인 사건…태국 법원, 종신형 선고

스페인 유명 배우 아들의 휴양지 토막 살인 사건…태국 법원, 종신형 선고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8-29 20:44
수정 2024-08-2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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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재판에 참석한 스페인 배우 로돌포 산초. 방콕 AFP 연합뉴스
아들 재판에 참석한 스페인 배우 로돌포 산초. 방콕 AFP 연합뉴스


스페인 유명 배우의 아들이 태국에서 동성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29일(현지시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 등은 태국 꼬사무이 지방법원이 이날 스페인 배우 로돌포 산초(49)의 아들인 다니엘 산초(30)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유튜버이자 요리사인 다니엘은 지난해 8월 태국 휴양지 꼬팡안에서 콜롬비아 출신 성형외과 의사인 44살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체포됐다.

꼬팡안은 해변에서 열리는 ‘풀문 파티’로 유명하며 특히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섬이다.

법정에서 다니엘은 살해된 콜롬비아 의사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해 몸싸움이 벌어졌고, 넘어지면서 욕조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약 1년간 연인 관계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신을 절단해 육지와 바다 등에 버린 사실은 인정했다.

살인 직후 다니엘은 콜롬비아 의사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 두 사람을 연결 짓는 증거를 확보해 그를 붙잡았다.

또 환경미화원들이 비료 포대에서 5㎏에 달하는 사체 일부를 발견하면서 다니엘의 실종 신고는 거짓이 되고 말았다.

태국 경찰은 다니엘의 범행 동기로 콜롬비아 의사가 연인 관계를 폭로해 망신을 주겠다고 위협하자 살인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다니엘의 아버지는 ‘언포기븐’, ‘에브리원 윌 번’, ‘샌드 & 파이어’, ‘목소리들’ 등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스페인 배우로 어머니 실비아 브론찰로도 배우로 활동했다.

태국 법원은 애초 사형을 선고했지만, 피고가 재판에 협조한 점 등을 고려해 종신형으로 감형했다.

태국은 계획적 살인 등 일부 범죄에 대해서는 사형을 선고하지만, 집행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태국에서의 마지막 사형 집행은 2018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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