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 불 떨어진 ‘친미파’ 밀레이…백악관 고위층 만났지만

발등 불 떨어진 ‘친미파’ 밀레이…백악관 고위층 만났지만

송한수 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23-11-28 16:01
수정 2023-11-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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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광신자’
‘이스라엘 광신자’ 하비에르 밀레이(가운데)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뉴욕 퀸즈에 있는 유대인 랍비 메나헴 멘델 슈니어슨(1902~1994)의 묘소를 찾아가 추모하는 모습. 스스로를 ‘이스라엘 광싱자’라고 부르는 밀레이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첫 번째 해외 행보다. 예루살렘포스트
거침없는 발언과 괴팍한 행동 탓에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53) 대통령 당선인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뉴욕에서 경건한 생활 유지를 골자로 한 ‘루바비치 운동’을 이끈 유대교 지도자이자 유명한 랍비인 메나헴 멘델 슈니어슨(1902∼1994)의 묘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그를 정신적 지주로 받들고 있다.

슈니어슨은 정통 유대교의 신비주의를 국제화,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해 위대한 랍비로 존경을 받은 인물이다. 아르헨티나에는 25만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어 워싱턴을 방문해 국제통화기금(IMF)과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들과의 회동에서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을 설명하고, 위기에 놓인 아르헨티나 경제를 회생시키도록 지원해 줄 것을 미국 정부와 IMF 등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는 마우시리오 마크리(64) 대통령 재임기인 2018년 다자간 기구 역사상 최대 규모인 570억 달러(약 74조 2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대출금을 받은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밀레이 당선인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주중 출장을 가야 해 밀레이 당선인과 만날 수 없다고 커비 조정관은 소개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후보 시절 자신이 당선되면 연간 120%를 넘나드는 인플레이션과 40%대에서 계속 치솟는 빈곤율 등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아르헨티나에 충격요법을 쓸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대선에서 현행 18개인 부처를 8개로 과감하게 축소하는 방안과 함께 정부 지출의 급격한 삭감, 국유 기업 민영화, 달러로의 페소 통화 대체, 중앙은행 폐쇄 등을 공약해 주목을 끌었다. 이를 강조하며 선거운동 때 ‘전기톱’을 휘두르는 광기를 보였다.

그는 또한 외교정책과 관련, 미국,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중국과는 거리를 둘 것임을 줄곧 밝혔다. 밀레이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승용차에 게양하는 등 독특한 모습을 보였다. 자칭 ‘이스라엘 광신자’다. 이와 비슷하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17년 미국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최초의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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