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정부 보고서, 日 대처 근거해”…IAEA 총장 힘든 입국길

일본 “한국정부 보고서, 日 대처 근거해”…IAEA 총장 힘든 입국길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7-07 19:14
업데이트 2023-07-0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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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IAEA 총장 7일 서울 도착
격렬 항의에 2시간남짓 숨바꼭질
민주당과는 ‘9일 오전 면담’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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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방한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격렬한 반대 시위를 피하느라 엘레베이터로 이동하다 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이날 밤 10시 반쯤 입국했으나 공항 밖으로는 다음날 0시가 넘어서야 나올 수 있었다.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방한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격렬한 반대 시위를 피하느라 엘레베이터로 이동하다 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이날 밤 10시 반쯤 입국했으나 공항 밖으로는 다음날 0시가 넘어서야 나올 수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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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입국이 예정된 7일 저녁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정의당과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며 손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입국이 예정된 7일 저녁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정의당과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며 손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검토한 보고서를 공개한 데 대해 “일본 측 대처를 근거로 해 작성된 것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한국에는 국장급 설명회와 5월 전문가 현지 시찰 등의 기회를 통해 처리수(일본 정부의 명칭)의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정중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설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우선 보고서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과 마쓰노 관방장관의 발언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한국 정부는 “도쿄전력의 오염수 처리 계획이 계획대로 지켜진다면 배출 기준과 목표치에 적합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의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이 담긴 검토 보고서를 발표했다.

마쓰노 장관은 이어 “일본은 계속해서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투명성을 갖고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처리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에 대해 정중하게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아가 이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도쿄전력에 오염수 해양 방류 설비 합격증을 교부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처리수의 처분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기를 착실히 진행하고 후쿠시마의 부흥을 실현하기 위해 결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오염수 방류 시기에 대해서는 “여름쯤에 시작할 전망을 제시한 바 있고,이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안전성 확보와 소문 피해 대책의 상황을 정부 전체가 확인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야시 외무상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이날부터 9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데 대해 “일본이 답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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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 일본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일본기자협회 초청 기자회견에 참석, 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도쿄 EPA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 일본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일본기자협회 초청 기자회견에 참석, 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도쿄 EPA 연합뉴스
7일 오후 한국에 입국하는 그로시 사무총장은 9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만나는 방향으로 조율을하고 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원회(대책위) 위원장인 위성곤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IAEA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일요일(9일) 오전에 만나기로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위 의원은 이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를 잘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의 면담 참여 여부에 대해 “누가 면담에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논의해봐야 한다”며 “일단 대책위를 주축으로 해서 만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기자클럽이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 “한국에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야당과 만나고 싶고, 의견이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로시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는 동시에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방한하는 그로시 사무총장을 향해 IAEA 보고서와 관련, ▲ 누가 책임을 진다는 것인지 ▲ 보고서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 검증 내용이 제외된 이유 ▲ 오염수 방류 후 생태학적 안전에 관한 IAEA의 입장 ▲ (해양 방류가 아닌) 예측하지 못한 방법으로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었을 때의 위험성 등을 공개 질의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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