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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범죄 때문에 도심 떠나는 점포들[생생리포트]

美, 범죄 때문에 도심 떠나는 점포들[생생리포트]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3-05-15 11:20
업데이트 2023-05-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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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시카고·워싱턴DC 도심 등 매장 폐쇄

순식간에 진열장 부수고 상품 집는 범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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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객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웨스트필드 센터의 노드스트롬 백화점 앞을 지나고 있다. 노드스트롬은 35년간 운영한 이곳을 오는 8월말에 폐쇄한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한 고객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웨스트필드 센터의 노드스트롬 백화점 앞을 지나고 있다. 노드스트롬은 35년간 운영한 이곳을 오는 8월말에 폐쇄한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월마트, 노드스트롬, 스타벅스 등 미국의 대표적 소매 브랜드들이 앞다퉈 도심 매장을 폐쇄하고 있다.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 밀리거나 임대료가 치솟는 탓도 있지만, 각종 범죄에 따른 손해에 결국 두 손을 들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더 실린다.

14일(현지시간) 월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대형 매장 4개가 폐쇄됐다. 월마트는 성명에서 “17년간 이곳에서 수익을 내지 못했고, 연간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시카고 매장 8개 중 나머지 4곳은 ‘지역사회 봉사’ 차원에서 계속 영업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는 워싱턴DC 시내의 월마트 매장이 문을 닫았고, 올해 미국 전역에서 총 20곳이 폐점될 예정이다.

●유명 백화점 노드스트롬, 15개 매장 폐점 <br>

유명 백화점인 노드스트롬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트필드 센터 매장을 포함해 15개를 폐쇄하고, 대형약국체인점인 CVS는 내년 말까지 900여개 점포를 없앤다.

도심 매장의 철수 원인은 복합적이다. 경영난 끝에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한 생활용품 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는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을 원인으로 꼽았다. 매장 과잉이라는 지적과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로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해져서 수익이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CNN은 치솟는 임대료로 대형마트 등이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등을 떠나 피닉스, 휴스턴 등 ‘선벨트’(미국의 남부지역)로 향한다고 전했다.

●머스크 “샌프란시스코, 세상의 종말 연상할 정도”

가장 큰 원인은 범죄 등 도심의 치안 불안으로 평가된다. 스타벅스는 직원들의 안전을 이유로 뉴욕시의 매장 2개를 이번 달에 닫는다. 노조 결성 움직임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치안 문제에 따른 잦은 영업중단도 원인으로 꼽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던 너무나 많은 매장이 문을 닫고 있다. 세상의 종말을 연상할 정도”라고 썼다. 대표적인 유기농 식품 체인인 홀푸드마켓이 지난달 매장을 닫았고, 유명 백화점 삭스피프스애비뉴가 오는 가을에 폐점한다.

●뉴욕시장 “범죄자에 점포 문닫고 일자리 사라져”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도 지난 2월 주의회 예산 청문회에서 “문을 닫는 체인점이 늘고 있다. 그 매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며 “범죄자들이 형사사법제도를 조롱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매장 영업시간에 들이닥쳐 진열장을 부수고 순식간에 물건을 집어 가는 이른바 ‘스매시 앤 그랩’(Smash&Grab) 절도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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