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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애 잃은 러시아군…만삭의 임신부까지 폭격했다(영상)

인류애 잃은 러시아군…만삭의 임신부까지 폭격했다(영상)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3-10 12:35
업데이트 2022-03-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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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마리우폴 시내 조산원 러 폭격에 초토화
국제사회 “끔찍한 공격…푸틴, 잔악한 전쟁범죄”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내의 한 조산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가운데 9일(현지시간) 만삭의 임신부가 들것에 실려 다른 곳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2.3.10
AP 연합뉴스
폭격에 초토화된 잔해더미 속에서 들것에 실려 이송되는 만삭의 임신부와 파편에 긁힌 듯 상처투성이 얼굴에도 그나마 거동이 가능해 황급히 짐을 챙겨 폭격에 외벽이 뚫린 건물의 계단을 황급히 내려오는 또 다른 임신부.

이들의 눈엔 두려움과 슬픔, 황망함이 서려 있었다.

러시아군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한 조산원의 풍경이다.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내의 한 조산원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아 부상자들이 부축을 받으며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2022.3.10
마리우폴 시의회 제공
9일(현지시간) 외신을 통해 러시아군의 무차별적 폭격의 실상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고 미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남동부 분리주의 지역을 이어줄 거점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또다시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그 바람에 마리우폴 시내의 조산원까지 포탄이 떨어지면서 출산을 앞둔 임신부와 병원 직원 등 17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내의 한 조산원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아 부상자들이 부축을 받으며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2022.3.10
마리우폴 시의회 제공
민간인에게 피란 통로를 열어주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12시간 동안 마리우폴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이 강행된 것이다.

파괴된 산부인과 병원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공중에서 여러 발의 폭탄을 투척했다면서 최근까지 아이들이 치료를 받았던 병동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는 등 피해가 막대하다고 전했다.

영상 중에는 눈발이 날리는 날씨에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자동차가 불에 타고 있고 야외에 심어진 나무들도 모두 불타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폐허 위로 다친 사람들이 부축을 받으며 건물을 빠져나오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내의 한 조산원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아 건물 내부 곳곳이 무너져내리고 침대 등 내부시설이 부서져 있다. 2022.3.10
마리우폴 시의회 제공
AP통신은 포격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만삭의 임부와 피를 흘리는 여성을 들것에 싣고 피신시키는 장면, 또 다른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모습 등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 병원 내부에 우크라이나군이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렇다 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포격 직후 공개된 사진이나 영상에는 병원 내에 만삭의 임신부와 의료진이 있었음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조산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은 가운데 9일(현지시간) 만삭의 임신부가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무너진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2.3.10
AP 연합뉴스
실제로 포격에 부서진 병동의 피 묻은 침대 사이로 의료진이 집기를 옮기는 모습, 다친 듯한 임산부가 만삭의 배를 내놓은 채 들것에 실려 대피하는 모습 등의 사진은 포격 당시의 급박했던 정황을 짐작하게 했다.

현지 경찰 책임자 볼로디미르 니쿨린은 “러시아는 오늘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다. 이건 변명의 여지 없는 전쟁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산부인과 병원을 직격했다.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잔해 아래 갇혀있다”며 “잔악 이상의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동병원과 산부인과가 러시아에 위협이 되는가? 병원이 두려워 파괴하는 나라는 대체 어떤 나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사회도 비판에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끔찍한 공격’이라고 규정하면서 “민간인들이 그들과 무관한 전쟁에서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 말도 안되는 폭력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연약하고 방어력이 없는 사람들을 겨냥하는 것보다 더 불량스러운 것은 없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끔찍한 범죄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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