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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비버, 살인자 위한 공연 취소해달라”…사우디 암살 언론인 약혼자의 호소

“저스틴비버, 살인자 위한 공연 취소해달라”…사우디 암살 언론인 약혼자의 호소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1-11-22 13:22
업데이트 2021-11-2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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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언론인 약혼자 공개 서한
“돈보다 정의를 원한다는 메시지 보여달라”

저스틴 비버. AP 연합뉴스
저스틴 비버. AP 연합뉴스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던 중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가 팝스타 저스틴 비버에게 사우디 공연에 참가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2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스 센기스는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비버에게 사우디 공연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비버는 다음 달 5일 사우디에서 개최되는 포뮬러원(F1) 경기를 기념하는 콘서트에 출연할 예정이다.

젠기즈는 “사우디 공연을 취소해달라”면서 “이는 비판자를 죽이는 정권의 평판을 회복시키는 데 당신의 이름과 재능이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세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비버가 무함마드 왕세자의 초청을 받고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젠기즈는 “사우디에서 그의 동의 없이 중요한 일이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면서 “심지어 당신 얼굴이 내 약혼자를 처형한 사람과 같이 웹사이트에 올라왔다”고 밝혔다.

또 “당신이 팬에 헌신하는 것을 알고, 사우디 팬을 위해 오는 것을 안다”면서도 “그러나 사우디에는 연령, 배경, 종교적 신념을 막론하고 수백 명이 단순히 무함마드 왕세자의 무자비한 독재에 반대하는 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아 수감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10월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의해 암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2015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과는 10대 시절 메디나의 무슬림 형제단 회합에서 처음 만나 우정을 키운 사이였다. AP 자료사진
지난 2018년 10월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의해 암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2015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과는 10대 시절 메디나의 무슬림 형제단 회합에서 처음 만나 우정을 키운 사이였다.
AP 자료사진
젠기즈는 지난해 비버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지지했던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당신은 (인스타그램) 팔로워에게 ‘인종차별이 악이며 우리 문화에 깊이 찌들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기에 나는 이 플랫폼을 이용하길 원한다’고 말했다”면서 “불의에 맞서 내놓은 이 훌륭한 약속을 생각해서, 사우디에서 인권운동을 지지하는 데 당신의 플랫폼을 사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젠기즈는 “올해 당신은 ‘저스티스’(정의)라는 앨범과 ‘프리덤’(자유)이라는 앨범을 냈다. 사우디는 둘 다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사랑하는 카슈끄지의 살인자를 위해 노래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만약 당신이 공연을 거부한다면 ‘나는 독재자를 위한 공연은 하지 않는다’, ‘나는 돈보다 정의와 자유를 원한다’는 메시지가 크게 울려 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8년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온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에서 살해됐다.

미국은 암살 배후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있다는 정보당국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사우디를 제재했다.

유엔 역시 “무함마드 왕세자 등이 사적으로 개입한 것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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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실세이자 지난해 10월 발생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2019.04.02 EPA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실세이자 지난해 10월 발생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2019.04.02 EPA 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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