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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관심없다” 윤여정 솔직함에 놀란 미국

“할리우드에 관심없다” 윤여정 솔직함에 놀란 미국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4-28 10:53
업데이트 2021-04-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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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BC 방송 ‘K그랜드마’ 수식
“할리우드를 동경하지 않는다”
뇌졸중 ‘순자’ 육포 넣고 연기

NBC 방송화면 캡처
NBC 방송화면 캡처
“저는 할리우드를 동경하지 않는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4)에게 할리우드는 미국에 있는 아들을 보기 위해 선택한 또 다른 일터일 뿐, 특별해서 혹은 동경해서 온 곳이 아니었다.

미국 NBC 방송 아시안 아메리카는 28일(현지시간) 윤여정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K그랜드마’(한국 할머니)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NBC는 “윤여정은 글렌 클로스와 브래드 피트를 동경한다고 했지만, 그는 할리우드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미국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오면 한국에 있는 분들은 제가 할리우드를 존경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할리우드를 존경하지 않는다”면서 “제가 (미국에) 계속 오는 이유는 내가 미국에 와서 일하게 되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윤여정은 시상식 당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미국 사람들 말 잘 안 믿는다. 단어가 화려하잖아요”라며 “내 퍼포먼스를 존경한다는데 제가 너무 늙어서 그런지 남의 말에 잘 안 넘어간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오스카 트로피 거머쥐고 함박웃음
오스카 트로피 거머쥐고 함박웃음 배우 윤여정씨가 26일(한국시간)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받은 뒤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첫 한국 배우이자 아시아 배우로서는 역대 두 번째다. 특히 올해는 그의 연기 인생 55년째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국민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을 전한 윤씨에게 영화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이 축하를 보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면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미국 여배우 글렌 클로스에 대해, 동년의 배우로서 연기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윤여정은 글렌 클로스가 2000년대 초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20대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여주인공 ‘블랑쉬’를 연기했던 것을 언급했다.

윤여정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기에 도전하며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일이 없으면 따분해진다. 직업은 여러분의 일부분이고 당신의 이름과 당신 자신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을 앓는 ‘순자’의 표정을 연기하기 위해 당근을 입 안에 넣어 표정 연기를 시도했다는 윤여정은 마지막에는 육포를 넣어 배역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수상의 기쁨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지 않았다.

“제가 잘한 것은 없다. ‘미나리’ 대본이 잘 쓰였다. 상을 받은 건 매우 행복한 순간이었지만, 그것이 제 인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다시 일을 시작할 것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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