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고강도 제재 후 “정상회담 하자” 대화 손짓

바이든, 러 고강도 제재 후 “정상회담 하자” 대화 손짓

김정화 기자
입력 2021-04-16 09:59
수정 2021-04-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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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는 대선개입 대응 조치, 긴장 원하지 않아”
“대면 정상회담 원해…북한 비핵화는 공동 목표”
러는 제재에 강력 반발…미 대사 초치

13일(현지시간) 미 의회 행사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13일(현지시간) 미 의회 행사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해 고강도 제재를 가한 직후 “긴장과 충돌의 사이클을 원하지 않는다”며 대화의 손길을 내밀었다. 바이든은 이번 제재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및 연방기관 해킹 의혹에 대한 비례적 대응 조치였다고 강조하며 정상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관계를 원한다”며 “지금은 긴장을 완화할 때다. 사려깊은 대화와 외교를 이용해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몇시간 앞서 바이든은 행정명령을 통해 러시아 외교관 10명 추방, 16개 기관과 개인 16명 등 32개 대상의 제재 리스트 등재 등을 포함한 제재를 가했다. 미 금융기관이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 국부펀드가 발행하는 신규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도 포함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 조치는 6월 14일부터 발효된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즉각 “단호한 반격을 받을 것”이라며 보복을 언급하고, 주러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관련 의혹에 대응해 중대 제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초 러시아 야권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와 관련해 러시아 개인과 기관을 제재한 바 있다.

이 같은 조치 후 바이든이 다시 대화를 제안한 것은 과거에 대한 대응인 만큼, 앞으로는 협력하자는 메시지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더 멀리 갈 수도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여름에 유럽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이틀 전 푸틴 대통령과 통화 때도 제3국에서의 회담을 제안했다. 바이든은 양측이 회담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며 양국이 중요한 문제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전략적 안정 대화’가 이뤄질 거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가 협력 분야로 제시한 것은 북한과 이란의 핵위협, 전염병 대유행 종식, 기후변화 위기 등이다.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한국, 일본 등 동맹은 물론 중국에도 협력을 당부했는데, 러시아 역시 중요한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바이든은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계속 우리 민주주의에 간섭한다면 추가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제재 이후 연이은 대화 제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군사력 증강을 놓고 미국이 러시아를 향해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에벌린 파르카스는 더힐에 이번 제재가 우크라이나와 다른 지역에서 러시아의 추가적인 적대 행위를 저지하고 양국 관계의 역학을 바꾸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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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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