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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만 군부편”…미얀마 시위 와중에 급속 확산되는 반중 여론

“중국만 군부편”…미얀마 시위 와중에 급속 확산되는 반중 여론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1-02-11 18:06
업데이트 2021-02-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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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원들이 9일 연좌농성을 벌이면서 저지선을 쌓은 경찰을 향해 저항의 신호인 세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군은 전날 계엄령을 발동하면서 어떤 이유로도 5인 이상 모이면 안된다고 했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만달레이 AP 연합뉴스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원들이 9일 연좌농성을 벌이면서 저지선을 쌓은 경찰을 향해 저항의 신호인 세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군은 전날 계엄령을 발동하면서 어떤 이유로도 5인 이상 모이면 안된다고 했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만달레이 AP 연합뉴스
최근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가 11일로 엿새째로 접어든 미얀마에서 중국이 군부를 두둔하는데 비판하는 반중 여론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이 전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시위대 1000여명이 몰려가 시진핑 중국 주석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이 악수하는 사진 위에 ’미얀마 군사 독재자 지지를 멈추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전 세계가 미얀마 국민 편인데,중국만 군사정권 편‘이라고 적힌 팻말도 찍혔다.

최근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쿠데타를 비판하는 와중에 유독 중국 정부는 미얀마 각 당사자가 갈등을 적절히 처리해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만을 보이면서 시위대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쿠데타를 규탄하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성명에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반대한 사실도 시위대가 중국을 미얀마 군부의 ’뒷배‘로 지목하는 이유다.

소셜미디어에는 중국 항공기가 중국 기술 인력을 미얀마로 데려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위를 탄압하기 위한 군정의 조치에 중국이 인력까지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 대사관 측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항공기는 해산물을 수출입하는 정기 화물기라고 해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그리고 수도 네피도 등 곳곳에서 엿새째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는 공무원, 노동자, 학생 및 교사, 의료진은 물론 수녀들과 보디빌더 등 다양한 시위대가 행진하며 쿠데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외치는 모습이 전해졌다.

100여 개 소수민족 중 가장 규모가 큰 이들 중 하나인 카렌족들도 양곤의 거리 시위에 동참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자치를 요구하는 소수민족은 수 십 년간 미얀마 군부와 충돌해왔다.

군부는 이날도 이틀째 ’자제 모드‘를 이어갔다. 지난 9일 네피도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시위 참여자 미야 테 테 카잉(20)이 중태인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부는 수치 고문 측근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지도부, 작년 총선 결과를 승인한 선관위 관계자들을 전날 밤 자택에서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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