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오바마 ’ 해리스,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탄생

‘여자 오바마 ’ 해리스,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탄생

김규환 기자
입력 2020-11-08 02:09
수정 2020-11-08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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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 인도 출신으로 첫 아시아계 부통령이기도
빼어난 토론 능력, 카리스마로 ‘인기’
바이든보다 더 진보 성향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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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서울신문DB
카멀라 해리스-서울신문DB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이 탄생하게 됐다. 7일(현지시간) 미 매체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을 확정하면서 그의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55) 연방 상원의원이 부통령에 오른 것이다. 그의 어머니가 인도 출신인 점을 들어 첫 아시아계 부통령으로도 불린다.

해리스는 1964년 10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인 아버지와 타밀족 출신의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 어머니는 유방암 전문 과학자이다. 엘리트 부모를 둔 덕분에 청소년 시절엔 백인 위주의 ‘화이트 커뮤니티’ 속에서 자랐다. 하지만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워싱턴의 흑인 명문대 하워드대에 진학, 정치과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의 인종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한 뒤 법조인의 길을 걸은 해리스는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7년간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을 지냈다. 흑인 여성이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이 된 것도 그가 처음이다. 2016년 캘리포니아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의회에 진출한 해리스는 상원 법사위에서 활동하며 대법원 인사 청문회 등에서 날카로운 송곳 질문으로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민주당 경선 첫 TV토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빼어난 토론 능력과 카리스마를 선보여 ‘여자 오바마’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자금력 부족 등을 이유로 경선에서 하차한 뒤 곧바로 바이든 당선자 지지를 선언했다. 미국에서 여성이 부통령 후보에 오른 적은 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은 1982년 제럴린 페라로 전 하원의원을, 공화당은 2008년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각각 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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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해리스-트위터 캡처
어린 시절 해리스-트위터 캡처
고령의 백인 남성인 바이든 당선자와는 여러 면에서 대비되며 그를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든은 정책적으로 중도 성향이지만 그는 진보주의자로 규정된다. 바이든은 그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며 코로나19와 경제위기, 인종차별 문제를 거론하며 “지금은 정상 시기가 아니다”라고 규정하고, “나와 함께 일할 똑똑하고, 강인하며, 지도할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가 세금 인상과 국방비 삭감, 셰일가스 프래킹 채굴 반대, 화석연료 반대, 의료 사회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며 ‘급진좌파’로 규정했다. 그는 2014년 할리우드의 연예 전문 변호사인 더글라스 엠호프와 결혼했으나 자녀는 없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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