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틱톡 죽이기’ 포기하나? 백악관 “틱톡, 미국기업 만들수도”

美, ‘틱톡 죽이기’ 포기하나? 백악관 “틱톡, 미국기업 만들수도”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7-17 16:11
수정 2020-07-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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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틱톡 사용자 강한 반발에 “미국 이전해 사업 유지” 제안 검토

틱톡 로고 AFP 연합뉴스
틱톡 로고 AFP 연합뉴스
미국이 국가 안보를 내세워 중국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 ‘틱톡’과 ‘위챗’ 등 사용을 금지시키려고 하는 가운데 백악관이 “틱톡을 미국 기업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틱톡 사용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틱톡이 중국 운영사에서 떨어져 나와 미국 기업으로 독립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틱톡 측이 이 방안을 받아들일지, 미 회사가 틱톡을 인수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틱톡은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앱이다. 전 세계 젊은 층의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과 중국 텐센트의 메신저 서비스 위챗 차단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은 틱톡 팬들의 반발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틱톡 사용 금지를 검토한다는 발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홍보 앱에는 틱톡 이용자들이 700개 이상 최하점 평가를 등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15일 “틱톡이 워싱턴DC에서 영향력 있는 로비스트들을 대거 고용해 구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과 계약한 로비스트 가운데 데이비드 어번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오랜 친구다. 폼페이오 장관의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동기이기도 한 어번은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된 인물이다.

여기에 틱톡은 오랜 기간 공화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로비스트 마이클 베커먼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대관업무 능력을 대폭 강화한 틱톡은 최근 3개월간 의회 내 법사위와 정보위, 통상위 관계자들과 50회 이상 연쇄 접촉을 통해 ‘미국인 사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간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려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인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는 미국 버지니아 서버와 싱가포르 백업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다.

다만 아직까진 로비 활동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반중 성향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인 사용자의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틱톡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고 일부는 모순된다”고 주장한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개인정보가 (틱톡이나 위챗 등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수중에 넘어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트댄스는 이날 커들로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시장의 추측성 소문에 얽히지 않겠다”면서도 “바이트댄스는 틱톡 사업의 경영 구조 변화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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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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