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살인”…키스 영상 유출된 파키스탄 소녀 2명, 가족들이 살해

“명예살인”…키스 영상 유출된 파키스탄 소녀 2명, 가족들이 살해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5-18 11:27
수정 2020-05-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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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서 여성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파키스탄 여성. AP 연합뉴스
시위에서 여성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파키스탄 여성. AP 연합뉴스
남성과 스킨십 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된 후 소녀 두 명이 자신의 가족들로부터 ‘명예살인’을 당했다.

18일 현지 언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서부 와지리스탄에 사는 10대 소녀 두 명이 지난 14일 남성 두 명에 의해 살해됐다. 한 남성은 한 소녀의 아버지이고, 다른 남성은 또 다른 소녀와 남매지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들은 소녀들에게 총을 쏴 숨지게 했고 다른 가족들은 마을에 소녀들의 시신을 묻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수사에 나섰고 두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살해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두 소녀의 나이는 각각 16세와 18세”라고 밝혔다. 경찰은 두 사람 외 용의자 2명도 쫓고 있다. 이들은 한 온라인 영상이 공개된 후 명예살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경찰을 인용해 영상 속에서 한 남성은 소녀들에게 키스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에 촬영됐으며 몇 주 전부터 온라인에 퍼졌다.

파키스탄에서는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를 들어 가족 구성원이 여성을 살해하는 관습인 명예살인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1000여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으로 희생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키스탄 의회는 2016년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을 통과시켰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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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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