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담배 구매연령 3년 상향으로 끝날까

미국, 전자담배 구매연령 3년 상향으로 끝날까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9-12-18 17:28
수정 2019-12-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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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담배구매 최소연령 18→21세
담배회사들 해당법 찬성하고 나서
가향담배 전면금지 막으려는 취지
뉴욕 판매금지 조치, 각국 우려 퍼져
인명피해 있어 추가 조치 가능성도
“대마유래성분 없다” 국내선 반발도
보건복지부가 지난 17일 공개한 전자담배 금연광고 동영상의 한 장면.
보건복지부가 지난 17일 공개한 전자담배 금연광고 동영상의 한 장면.
미국이 담배구매 최소 연령을 기존 18세에서 21세로 상향할 예정이다. 미국 담배회사들은 이를 찬성하고 나섰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행동에는 ‘가향담배 전면 판매 금지’라는 더 큰 타격을 막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가향담배에 대한 미국 의회의 조치가 이대로 끝날지 여부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담배 회사인 알트리아와 최대 전자담배 제조업체인 쥴랩스가 미 국회의 일명 ‘담배21법’의 주요 지지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9개월간 쥴랩스의 로비 자금은 310만 달러(약 36억원)였고, 알트리아는 올해 740만 달러(약 86억원)를 담배21법 로비 활동에 썼다.

가향담배는 액상담배 중 하나로 민트향, 풍선껌향 등을 첨가해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인 상품이다. 미국 정부는 고등학생 4명 중 한 명이 주기적으로 전자담배를 피운다는 자료를 발표하는 등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가향담배의 전면 퇴출을 공언했다. 하지만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에 ‘담배구매 연령상향’으로 후퇴하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 담배회사 입장에서 연령 상한을 3살 올리는 것은 소위 ‘선방’이 될 수 있다. 완전 퇴출을 면할 수 있는 데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구매 연령 제한을 피하는 수가 미국에도 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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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향을 내는 액상형 전자담배들. 캘리포니아 AP 연합뉴스
다양한 향을 내는 액상형 전자담배들. 캘리포니아 AP 연합뉴스
문제는 각종 제재가 여기서 끝나겠냐는 점이다. 우선 주정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전날 가향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하는 조례안이 통과되면서 내년 7월부터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고 밝혔다.

또 피해 규모가 너무 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한 원인불명의 폐질환 환자는 2291명이다. 사망자는 48명이었다. CDC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유력한 폐손상 의심물질로 보고 있다.

게다가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한 우려는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이 온라인 전자담배 판매 중단 조치를 발표했고, 필리핀도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캐나다, 호주, 이스라엘, 인도 등도 판매금지 또는 사용 자제 권고 조치를 내린 상태다.

한국 식품의약안전처도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가향물질이 일부 제품에서 미량 검출됐다고 발표하고 인과관계 나올 때까지 사용자제를 권고했다. 일부 편의점 등은 액상형전자담배를 퇴출키로 했다.

반면 전자담배 업계는 대마유래성분(THC)이 직접적인 문제지만 국내 제품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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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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