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당선자들 젊어진 홍콩정치...거리싸움에서 제도권으로

2030 당선자들 젊어진 홍콩정치...거리싸움에서 제도권으로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9-11-26 16:14
수정 2019-11-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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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신분 출마자 등 구의원 선거서 친중파 거물 잇따라 꺽어

캐린 푸 당선인-페이스북
캐린 푸 당선인-페이스북
지난 24일 치러진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한국 지방의회 격)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85% 넘는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한 가운데 지난 6월 시작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던 ‘2030세대’ 후보들이 대거 당선돼 관심을 모은다. 그간 정치에 무관심하던 젊은층이 투표에 대거 참여하면서 시민단체 대표와 정치신인이 입성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중파 궤멸로 위기를 맞은 중국 정부는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비난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외부세력이 선거를 방해했다고 주장하는 등 선거 패배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카린 푸(23)는 자신이 나고 자란 포트스트리트 선거구에서 59표 차로 신승해 화제가 됐다. 그는 현역 의원이자 친중성향 정당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 소속 후보를 상대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승리했다. BBC방송은 “푸 당선인은 홍콩 반정부 시위를 보고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원래 대학에서 취업을 제안받았지만 선거 출마를 위해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민간인권진선 지미 샴 대표-AFP 연합뉴스
민간인권진선 지미 샴 대표-AFP 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재야단체 ‘민간인권진선’의 지미 샴(32) 대표는 샤틴구 렉위엔 선거구에서 친중 진영 후보를 1000표 가까이 앞서며 낙승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올해 6월부터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홍콩 당국으로부터 ‘눈엣가시’로 여겨져 오다가 지난달 친중파로 추정되는 괴한들로부터 ‘쇠망치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결과 발표 직후 목발을 짚고 언론에 나선 샴 당선인은 “나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홍콩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조던 팡 당선인-페이스북
조던 팡 당선인-페이스북
조던 팡(21) 홍콩대 학생대표의 당선은 이번 선거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대학 4학년인 그는 현역 유명 정치인이자 민건련 부대표인 호레이스 청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학생 신분으로 처음 선거에 출마한 그가 친중파 거물을 물리치자 외신들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팡 당선인은 “승리가 실감나지 않는다. (홍콩 민주화를 향해)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소회를 밝혔다.

친중파 대표 정치인으로 현역 입법회(한국 국회 격) 의원 겸 구의원인 주니어스 호를 낙선시킨 이도 그보다 20살이나 어린 캐리 로(37)였다. 호 의원은 지난 7월 21일 위엔룽역에서 발생한 ‘백색 테러’를 두둔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가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범민주 진영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이던 그가 선거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호하기도 했다. SCMP는 “주니어스 호는 친정부 진영에 대한 역풍을 가장 크게 맞은 희생자”라고 평가했다.
캐리 로 당선인-로이터 연합뉴스
캐리 로 당선인-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친중파가 대거 몰락한 이번 선거 결과의 후폭풍 차단에 안간힘을 썼다. 26일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이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미국 상하원에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 통과된 것을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홍콩 선거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인상을 줘 국내 여론을 환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인민일보도 “이번 선거는 홍콩이 풍파를 겪는 중에 치러져 폭력분자와 외부 세력이 협공으로 사회적 대립을 조장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5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언론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홍콩이 계속 힘을 내 민주주의의 길로 전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자유시보 등이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윤수혁 서울시의원,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 축사… “무대를 완성하는 건 결국 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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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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